'공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강렬한 부정적 감정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공포 영화를 보거나 공포 게임을 즐기고, 괴담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듣고, 유령의 집에 가거나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며 일부러 공포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굳이 공포를 찾게 되는 걸까?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이자 스릴러 소설 작가인 사라 콜랏(Sarah Kollat) 교수는 “통제된 공포 체험을 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에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공포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첫 번째, 공포 체험으로 “정신 건강”이 안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포 체험을 콜랏 교수는 "통제된 공포 체험(Controlled fear experiences)"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적당한 공포 감정을 경험할 때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살인범에게 공격당하거나 유령을 마주치는 일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공포 체험이며,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다. 반면에 공포 게임을 하거나 괴담 유튜브를 듣는 것은 실제로 살인범에게 공격당하거나 유령을 마주치는 것이 아니다. 즉, 안전한 환경에서 적당한 공포를 경험할 수 있으며, 너무 무서울 경우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
이것이 “통제된 공포 체험”의 의미이며, 부상의 위험 없이 긍정적인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공포 체험으로 친구와의 “유대감”이 깊어진다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원하고 서로 도우려는 성향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고대부터 인간은 동료와 협력하여 큰 사회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지구상의 지배적인 종이 될 수 있었다. 콜랏 교수는 이처럼 동료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공포”가 한몫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자연재해를 함께 겪은 생존자들이나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 사이에서 심리적인 유대감이 높아지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처럼 공포 체험을 공유하면 유대감이 강화되는 심리 반응 중 하나를 “테드 앤드 비프렌드(Tend and befriend)” 반응이라고 한다. 이는 특히 약한 존재를 보호하려는 반응(Tend)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단결하는 반응(Befriend)을 일으킨다. 공포를 함께 경험한 친구끼리는 사회적 유대감이 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실제 공포 상황에 대한 “대처력”이 강화된다
콜랏 교수는 통제된 공포 체험이 실제 재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정신적 준비를 돕는다고 말한다. 2020년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의 연구팀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공포 영화나 팬데믹 영화를 자주 본 사람일수록 정신적 고통이 적고 회복력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일상적으로 공포 체험을 하면서 정신적인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실제 재난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위와 같이 통제된 공포 체험은 개인의 정신 건강을 안정시키고, 친구와의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며, 실제 공포 상황에 대한 대처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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