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무거운 뇌를 가진 남성이 있었다. 그의 뇌는 평균적인 사람의 뇌보다 두 배 이상 무거웠다. 그러나 뇌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 남성은 지적 장애를 겪었고, 결국 정신 병원에서 요절하고 말았다.
이 남성은 19세기 후반 네덜란드에서 살았던 이름 없는 사람이다
그는 간질과 발달 문제로 평생을 고통받다가 21세의 나이로 미어렌베르그 정신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1899년, 그의 부검을 맡은 네덜란드의 병리학자 헤라르트 크리스티안 반 왈셈은 그의 뇌 무게를 2.85kg으로 기록했다.
일반적인 성인의 뇌 무게가 약 1.35kg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뇌는 이례적으로 무거웠다. 재미있는 점은 인간의 뇌가 수천 년 동안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202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글쓰기와 같은 지식 저장 방법의 발명으로 인해 '지식의 외재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정보를 머릿속에 모두 저장할 필요 없이 외부에 기록함으로써 큰 뇌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말이다.
또 다른 가설로는 복잡한 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의 판단보다는 집단의 결정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마치 개미들이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뇌의 크기가 지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2019년의 한 연구에서는 영국의 13,5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개골 용적과 인지 능력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뇌의 크기와 IQ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오히려 지능은 뇌의 구조와 신경 연결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 뇌가 여성보다 약 11% 더 크지만, 이는 체격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며, 지능의 우열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전 세계 인구 간에도 두개골 용적의 차이가 존재한다. 동아시아인은 평균 1,415세제곱센티미터의 뇌 용적을 가지고 있고, 유럽인은 1,362세제곱센티미터, 아프리카인은 1,268세제곱센티미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특정 인구 집단이 더 지능이 높거나 낮다는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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