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RCHEOLOGY125 고대 이집트 아비도스에서 발견된 무명의 파라오 무덤 고대 이집트의 도시 아비도스에서 3600년 전의 파라오 무덤이 새롭게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 무명의 파라오가 속한 아비도스 왕조는 이집트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제2중간기(기원전 1650년~기원전 1600년)에 중부와 상부 이집트를 지배한, 짧고 격렬했던 왕조였다고 한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같은 왕조의 파라오 세네브카이의 유골에는 무려 18군데나 칼과 창에 찔린 흔적이 남아있을 정도다. 그는 분명 전투 중에 참혹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 성지 아비도스, 아누비스 산에서 발견된 거대한 무덤 이번에 발견된 미지의 파라오 무덤은 그 세네브카이보다 더 이전에 통치했던 왕의 것으로, 아누비스 산의 왕실 묘역에서 찾아냈다. 묘실은 무려 지하.. 2025. 4. 1. 각도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2400년 전 토기 인형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의 서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산 이시드로(San Isidro)'라는 유적지에서 신기하고 기이한 도자기 인형 다섯 개가 발견됐다. 왜 신기하고 기이한 도자기냐면, 각도에 따라 표정이 변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면 공허한 얼굴, 하지만 각도를 바꾸면 웃는 얼굴을 한 토기 인형 바르샤바대학의 고고학 연구진이 발굴 현장에서 건져 올린 이 인형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인형들은 무섭도록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공허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하지만 각도를 바꿔 위에서 내려다보는 순간 표정이 싹 달라진다. 차갑던 얼굴이 어느새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인형은 총 다섯 개로, 대형 인형 세 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식이 전혀 없는.. 2025. 3. 11.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비밀의 연회장과 욕장, 고대 로마 귀족들의 사교 문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진 고대 도시 폼페이. 그러나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유적은 우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최근, 폼페이 유적의 레지오 IX(Regio IX) 지역에서 호화로운 대저택과 대규모의 개인 욕장, 그리고 연회장이 함께 발견되었다. 폼페이의 상류층들이 단순히 부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장소였다. 이곳에서는 고대 로마의 귀족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접대했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의 권위를 보여주었는지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호화로운 욕장 이번에 발굴된 저택의 개인 욕장은 고대 로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실 구조로 되어 있다. 칼다리움(Caldarium, 고온 욕실), 테피다리움(Tepid.. 2025. 2. 4. 575년의 역사를 간직한 밀라노의 스포르체스코 성,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밀 터널 밀라노 중심부에 우뚝 선 스포르체스코 성은 르네상스 시대 건축과 예술의 진수를 담고 있는 역사적 명소다. 이 성에 얽힌 이야기들 중 하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했다고 전해지는 비밀 터널이다. 이 터널은 밀라노 공작이 사랑하는 아내의 묘를 몰래 방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랜 세월 동안 확인되지 않아 낭설로 치부되었지만, 최근 첨단 기술을 통해 이 터널의 실체가 드러났다. 스포르체스코 성과 다빈치의 유산 스포르체스코 성은 1450년, 밀라노 공국의 통치자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군사적 요새로 건설한 건축물이다. 그의 아들 루도비코 스포르차가 공작 자리에 오른 뒤 성은 르네상스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루도비코는 당시 최고의 예술가들을 초대해 성 내부를 화려하게 꾸몄으며, 그중에는.. 2025. 1. 23. 클레오파트라의 여동생의 것으로 여겨졌던 두개골, 사실은 11세 소년의 것으로 밝혀져 100년 동안 클레오파트라의 이복동생 알시노에 4세의 것으로 추정되었던 두개골이, 사실은 11세 소년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두개골은 터키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유적의 석관에서 발견되었고, 이번에 CT 스캔과 DNA 분석을 통해 정밀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그 결과, 두개골은 알시노에 4세의 것이 아님이 명백해졌다. 오히려 이 두개골은 어린 소년의 것이며, 소년이 희귀한 유전 질환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두개골의 비대칭적인 형태와 치아의 이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왜 이 소년이 이렇게 특별한 무덤에 묻히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알시노에 4세와 에페소스 유적의 관계 이 두개골은 1929년, 터키에 위치한 고대 도시 유적인 ‘에페소스’에서 발견되었다.. 2025. 1. 16. 2700년의 비밀 도시, 두르-샤르킨, 고대 아시리아 수도가 다시 깨어나다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고대 아시리아의 수도, 두르-샤르킨에서 놀라운 고대 유적이 발견됐다. 2017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이슬람국가(IS)의 영향 아래 있었다. 그러다 이들이 물러나고 나서야, 학자들과 연구진은 비로소 제대로 된 조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지하 깊은 곳에 엄청난 규모의 별장과 왕가의 정원 등 다양한 유적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두르-샤르킨은 현재 이라크 북부의 코르사바드 마을에 해당하는 곳으로, 2700여 년 전 신아시리아 제국의 황제 사르곤 2세가 “사르곤의 요새”라는 뜻으로 건립을 시작한 도시다. 이 도시는 기원전 713년에 건설이 시작됐으나, 사르곤 2세가 완성도 보기 전에 기원전 705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중단되어 버렸다. 이후 그의 .. 2025. 1. 4. 아즈텍 문명의 죽음의 피리, 두개골 모양의 피리가 전하는 소름 돋는 소리와 인간 뇌에 미치는 영향 15~16세기에 멕시코 중부에서 번성했던 아즈텍 문명. 그 유적에서 발견된 도자기로 만든 피리는 두개골을 형상화하고 있어 '죽음의 피리'라고 불린다. 실제로 불어보면, 귀를 찢는 듯한, 인간의 단말마의 비명 같은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난다. 이에,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는 이 소리가 사람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였다. 유골과 함께 발견된 아스텍 문명의 죽음의 피리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멕시코시티의 에에카틀-케찰코아틀 신전에서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처음으로 죽음의 피리(데스 휘슬)가 발견되었다. 바람의 신 에에카틀에게 바쳐진 신전의 메인 계단 아래에서, 제물로 추정되는 20세 전후의 청년 유골이 발견되었고, 그 유골은 양손에 각각 두개골을 형상화한 도자기 죽음의 피리를 쥐고 있었다... 2024. 12. 3. 콜롬비아 아마존서 발견된 1만 2천 년 전 암각화, 고대인의 영적 세계 콜롬비아, 아마존 지역의 세라니아 데 라 린도사에 위치한 세로 아술의 절벽에는 약 1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인류 조상이 그린 장대한 암각화가 있다. 길이 13km에 이르는 노출된 사암에는 붉은 색소로 수많은 인간, 빙하기에 멸종한 다양한 동물들, 신화 속 생명체 등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그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원주민 도움으로 애니미즘적 시각으로 암각화를 해독하다 엑서터 대학의 제이미 햄프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8년부터 6년간, 현지의 투카노족, 데사나족, 마타피족, 누카크족, 지우족 등 원주민 장로들의 도움을 받아 이 고대 예술 작품에 숨겨진 의미를 해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로들의 말에 따르면, 벽화의 다양한 모티프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 2024. 12. 2. 중세유럽의 독특한 왕자 교육법, 왕자 대신 체벌을 받는 '매맞는 소년' 세계 역사의 어느 시대를 보아도 사람들의 왕족에 대한 숭배는 대단한 것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왕족은 '신의 환생'으로 여겨지거나, '평민이 함부로 닿을 수 없는 존재'로 특별시되어 왔다. 그 가운데 생겨난 기이한 풍습 중 하나가 지금 소개할 '매맞는 소년'이다. 이는 중세유럽과 근세유럽 왕실에서 널리 퍼졌던 관습으로, 현대에서 같은 일을 하면 단번에 큰 비난을 받을 일이겠지만, 이 관습은 어떤 것이었을까? 손댈 수 없는 왕자를 대신하여 체벌을 받는 대리인 중세유럽과 근세유럽에서 왕족은 '접촉할 수 없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고, 신의 가호를 받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왕이나 그 후계자인 왕자에게 손을 대는 것은 중대한 죄로 간주되었으며, 때로는 사형에 처해지기까지 했다. 측근이 왕에게 손을 .. 2024. 11. 23. 이전 1 2 3 4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