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RT246 '시간은 흐른다. 지금 이 순간도 일시적인 것'을 표현한 흐르는 활자 거리 예술 인도 서부 해안에 자리한 고아 주의 수도 파나지의 길거리 위에 생기는 그림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히 햇빛이 건물 틈새로 들어와 생긴 그림자인가 싶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 그림자들이 알파벳 하나하나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따. 이 풍경은 인도 델리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다쿠(Daku)의 작품으로, 그는 “시간의 이론(The Theory of Time)”이라 불리는 스트리트 아트 인스톨레이션을 이곳에 설치했다. 골목 위쪽에 알파벳 활자들을 매달아 두고, 햇빛이 내려앉는 각도에 따라 거리에 그림자를 투영하도록 했다. 오전의 부드러운 빛, 정오의 뜨거운 태양, 오후의 기울어지는 햇살까지 모두가 이 예술에 참여하는 셈이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시간은 신비롭다... 2025. 1. 23. 고양이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스위스 화가 고트프리트 마인드 혹시 스위스 출신의 화가, 고트프리트 마인드를 아는지 모르겠다. 사실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한국어판 위키백과조차 없는 실정이라, 그의 이름을 들으면 “누구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는 한때 ‘고양이 그림의 거장’으로 유럽 전역에서 불릴 정도로 대단한 화가였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바로 ‘고양이의 라파엘로’다. 고양이 한 마리를 그리더라도 털 한 올 한 올까지 신경 쓴 듯 섬세하게 표현했고, 자연스러운 동작 묘사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런 천부적인 재능 뒤에는, 흔히 ‘서번트 증후군’이라 불리는 특성과 외로운 삶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은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술가로서 자신의 흔적을 남겼는지 천천히 살펴.. 2025. 1. 20. 환경 문제를 향한 독창적인 접근, ‘오염된 물 아이스크림’ 대만 국립예술대학의 헝이첸, 궈이후이, 청유티는 ‘오염된 물 아이스크림(Polluted Water Popsicles)’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들은 대만 전역 100곳에서 오염된 물을 채취한 뒤 이를 얼리고, 폴리에스터 수지로 코팅해 비식용 아이스크림을 완성했다. 처음 이 작품을 보면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정교한 수제 아이스크림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각 아이스크림 안에는 플라스틱 조각, 병뚜껑, 포장지 같은 쓰레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작품은 물 오염 문제를 알리고, 오염된 물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 100개의 작품,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다 이 프로젝트는 총 100개의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됐다. 각 아이스크림에.. 2024. 12. 24. 버려진 장난감으로 만든 새 조각품 착시 효과로 전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 예술가 '토마스 다이너거'는 예술가 '토마스 다이너거'는 새 조각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들은 겉으로 보기엔 섬세하고 아름다운 새의 모습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전혀 다른 실체가 드러난다. 버려진 장난감, 플라스틱 조각, 오래된 기념품들이 그의 손을 거쳐 마치 살아 있는 새처럼 재탄생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시각적인 착시 효과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것들이 쌓여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의 새 조각품에 사용된 재료를 보면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 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Thomas Deininger(@tdeininger)님의 공유 게시물 작은 장난감 병정, 낡은 신발, 플라스틱 병뚜.. 2024. 12. 17. 2024 크리스마스 드론 라이트 쇼, 기네스 기록 경신한 진저브레드 마을의 밤 2024년 11월, 텍사스의 밤하늘에 아주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평소라면 그저 평범한 별빛, 어둑한 어둠, 차가운 바람만 어렴풋이 감도는 하늘일 텐데, 이날은 달랐다. 하늘에 수천 대의 드론이 떠올라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장식된 진저브레드 마을 이미지를 그려낸 것이다. 마치 크리스마스 동화책 한 쪽이 그대로 둥둥 떠다니는 듯한 광경이었다. 크리스마스 드론 라이트 쇼로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긴 스카이 엘리먼츠 드론 팀 이 쇼를 만든 주인공은 스카이 엘리먼츠 드론(Sky Elements Drones) 팀이었다. 이들은 전에도 대규모 드론 공연으로 이름을 날린 바 있는데, 이번엔 관객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아예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깼다고 한다. 4,981대의 드론으로 구성된 '진저.. 2024. 12. 13.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모나리자 도난 사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1503-1506년경)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다. 매년 1천만 명 이상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감상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되는 그림이다. 하지만 이 사랑받는 그림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술 도난 사건 중 하나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모나리자'는 1797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었으나, 1911년 8월 21일에 박물관에서 도난당해 약 3년 동안 행방불명이 되었다. 처음에 루브르 직원들은 이 도난 사건을 알지 못했다. 벽에 빈 공간이 있는 것은 흔한 일이었는데, 이는 종종 작품이 사진 촬영이나 청소를 위해 내려지기 때문이었다. 도난 사건 발생 이틀 후, 예술가 루이 베루드(Louis .. 2024. 12. 8. 위 두 개의 그림 중 어느 것이 AI 아트이고 사람의 작품일까? AI에 의해 생성된 '아트'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다. 아직도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많고, 작품에 담긴 마음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11,00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실험을 진행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뛰어난 AI 아트를 보고 그것이 인간의 작품인지 AI의 작품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더군다나 AI 아트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그 작품이 AI가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솔직하게 좋은 작품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글의 맨 위에 있는 이미지의 정답은 본문 아래에 적어 두었다. 인간과 AI, 어느 쪽이 만든 작품인가? 평균 40%가 구별 실패 "Astral Star Codex"에서는 11,000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AI 아트 튜링 .. 2024. 12. 3.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테이프 바나나, 빈센트 반 고흐의 상상 속 반응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덕트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 작품은 2019년 처음 등장했을 때 논란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이번 달 초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코미디언'(Comedian)이라는 제목으로 600만 달러 이상에 팔리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이런 작품에 대해 과거의 예술 거장들이 보면 이런 현대 미술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오랜 시간 동안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다채로운 일러스트로 재해석해 온 예술가 알리레자 카리미 모가담은 이 질문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해 반 고흐의 반응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모가담의 일러스트 속에서 반 고흐는 자신의 유명한 그림들을 판매하는 가판대에 서 있다.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해바라기', '아이리스' 등 그의 대표작들이 전시.. 2024. 11. 30. 국제 남성의 날의 맞아 스웨덴 남성 조각상에 아기 슬링을 두르다 11월 19일 세계 남성의 날을 맞아 스웨덴 전역의 남성 동상들이 아기 슬링, 캐리어, 인형 등으로 장식되었다. 남부의 말뫼부터 북부의 우메오까지, 여러 스웨덴 도시에서 동상들이 아버지로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이는 스웨덴 싱크탱크 아레나 이데(Arena Idé)가 기획한 #Kvantitetstidspappan 캠페인 때문에 가능했다.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육아휴직 정책을 자랑하며, 양 부모에게 자녀당 총 480일의 육아 수당을 제공한다. 이 기간은 부모가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스웨덴 아버지들은 육아휴직 일수의 30.9%만을 사용하고, 자녀 돌봄을 위한 병가도 38%만을 사용하고 있다. Kvantitetstidspappan 캠페인은 이러한 불균형에 도전하고, 세.. 2024. 11. 27. 이전 1 2 3 4 ···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