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텍사스의 밤하늘에 아주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평소라면 그저 평범한 별빛, 어둑한 어둠, 차가운 바람만 어렴풋이 감도는 하늘일 텐데, 이날은 달랐다. 하늘에 수천 대의 드론이 떠올라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장식된 진저브레드 마을 이미지를 그려낸 것이다. 마치 크리스마스 동화책 한 쪽이 그대로 둥둥 떠다니는 듯한 광경이었다.
크리스마스 드론 라이트 쇼로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긴 스카이 엘리먼츠 드론 팀
이 쇼를 만든 주인공은 스카이 엘리먼츠 드론(Sky Elements Drones) 팀이었다. 이들은 전에도 대규모 드론 공연으로 이름을 날린 바 있는데, 이번엔 관객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아예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깼다고 한다.
4,981대의 드론으로 구성된 '진저브레드 마을 이미지의 최대 공중 디스플레이'
정확히 말하자면, “멀티로터/드론으로 구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진저브레드 마을 이미지”라는 기록을, 텍사스 주 맨스필드 상공에서 무려 4,981대의 드론으로 달성했다.
진저브레드 쿠키처럼 생긴 작은 인형들이 웃고 있고, 캔디케인이 여기저기 박혀 있으며, 반짝거리는 집들이 즐비한 마을이 밤하늘 한가운데에 떠 있다. 거기에다가 초대형 칠면조, 산타클로스와 순록들이 썰매를 이끌며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모습, 겨울 숲 속에서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웃고 떠드는 장면까지 모두 드론 불빛으로 재현해냈다.
사실 이쯤 되면 그냥 “장관”이라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다. 생각해보면, 이런 대형 드론 쇼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는 엄청난 기술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예전에도 스카이 엘리먼츠 드론 팀은 UVify와 협력해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쇼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수천 대의 드론을 정교하게 제어해 하나의 거대한 ‘하늘 캔버스’를 펼쳐낸 것이다.
이미 11개나 되는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스카이 엘리먼츠 드론 팀
덕분에 그들은 이번에 새로운 기네스 기록을 추가했다. 참고로 이 팀은 이미 11개나 되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전엔 “멀티로터/드론으로 만든 세계 최대 공중 문장”이라든가, “세계 최대 허구 캐릭터 이미지” 같은 타이틀도 따낸 적 있다. 2023년 12월, 한 해 전의 연말 쇼에서도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고 하니, 이쯤 되면 ‘기록 제조기’라 불러도 괜찮겠다.
아마 스카이 엘리먼츠 드론 팀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다. 오늘은 진저브레드 마을로 기록을 세웠다면, 내년에는 또 어떤 상상을 초월하는 이미지를 하늘에 띄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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