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라면, 햄버거 등등, 이러한 음식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끼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반면, 녹즙이나 쓴맛이 강한 채소 등은 좋아하는 사람이 적지만, 건강에 매우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인 건강을 생각하면 “맛은 없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유혹에 넘어가 “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맛은 없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뇌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을까?
연구의 세부 내용은 2024년 7월 26일 자 과학 잡지 "Cerebral Cortex"에 게재되었다.
“맛있지만 몸에 해로운 음식” vs “맛없지만 몸에 좋은 음식”
음식을 선택할 때, “맛있는지 아닌지”,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한 포인트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맛을 우선시하여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충동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낵,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라면, 튀김, 냉동식품 등, 당분이나 지방, 탄수화물,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의 유혹에 이끌려 쉽게 손이 가기도 한다. 반면 녹즙이나 여주, 간 등은 건강에 매우 좋지만 쓴맛이나 특유의 향 때문에 적극적으로 섭취하려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맛있지만 몸에 해로운 음식”을 우선하고, “맛없지만 몸에 좋은 음식”은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맛”이라는 단기적인 이익을 참아내고 “건강”이라는 장기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데에는 “자제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이익을 바라보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어려운 일이다. 스낵이나 패스트푸드는 먹자마자 “맛있다”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녹즙이나 여주는 먹기 힘든 데다가 “건강”이라는 이익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장기적인 이익을 우선하며 “맛없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과, “건강에 좋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는 사람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래서 이번 연구에서 장기적인 건강을 중시하여 음식을 선택하는 사람의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조사해 보았다.
맛없지만 건강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특정 뇌 영역”이 활발했다
본 조사는 음식 선택 시, “맛”보다 “건강”을 중시할 때 피험자의 뇌 활동을 측정하였다. 연구를 위해 모집된 피험자들은 먼저 제시된 일련의 음식을 “맛”과 “건강함”으로 평가하고, 이를 “건강에 좋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과 “맛없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어 케이크라면 전자에, 브로콜리라면 후자에 해당하는 식이다. 그리고 뇌 활동을 측정하는 동안 화면에 무작위로 나타나는 두 종류의 음식 중에서 먹고 싶은 쪽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때 피험자가 “맛없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했다면, 맛보다는 장기적인 건강을 중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때 중요한 “자제력”의 강도를 측정했다. 여기서는 미래에 받을 수 있는 금전적 보상을 선택하는 과제를 사용했다. 이 과제에서는 보상 획득 시기와 금액이 다른 두 가지 보상 중 원하는 쪽을 선택하게 했다.
구체적으로 “지금 바로 50,000원을 받는다” 또는 “1년 후 10만원을 받는다”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여기서 “지금 바로 50,000원을 받는다”를 선택한 경우, 눈앞의 이익을 우선하는 “충동성이 강한” 유형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1년 후 10만원을 받는다”를 선택한 경우, 장기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제력이 강한” 유형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음식 선택에 있어 뇌 활동을 조사한 결과, “맛없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한 피험자는 전두엽이 유의미하게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금전적 보상에서도 장기적인 이익을 우선한 자제력이 강한 피험자 역시 같은 전두엽의 활동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눈앞의 “맛”을 우선하거나 “지금 바로 50,000원을 받는다”를 선택한 피험자는 전두엽 활동이 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결과는 눈앞의 “맛”보다 장기적인 “건강”을 중시해 음식을 선택하는 사람은 전두엽이 활발하여 자제력이 강한 사람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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