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시는 커피나 점심 후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커피가 필수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커피의 추출 방식에 따라 '각성 효과'와 '집중력 향상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그렇다면, 어떤 커피가 가장 눈을 확 뜨이게 할 수 있을까? 영국 뉴캐슬 대학교(Newcastle University)의 영양학자 엠마 베켓(Emma Beckett) 교수는 각성에 효과적인 커피의 추출 방식과 카페인 함유량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장 높은 카페인 농도를 자랑하는 커피는?
커피를 마셨을 때 얻을 수 있는 '각성 효과'와 '집중력'은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에 좌우된다. 카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정신 자극제'로, 더 많은 카페인을 섭취할수록 더 강한 각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커피에는 다양한 추출 방식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카페인 추출량도 크게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해야 더 많은 카페인을 얻을 수 있을까? 2019년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교(University of Florence)의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농도가 가장 높은 커피는 에스프레소라고 한다. 에스프레소는 머신을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커피 원두에 강한 압력을 가해 적은 양의 물로 추출하는 방식이다.
강한 압력을 통해 다른 방식보다 더 많은 성분이 물에 추출되지만, 카페인은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카페인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다량이 추출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에스프레소는 1ml당 최대 4.2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드립 방식의 약 6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진하고 쓴맛이 특징인 에스프레소가 우리를 가장 각성시킬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그 이유는, 커피 한 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에스프레소의 카페인 양이 1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는 작은 컵에 소량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카페인 양이 많지 않다.
"최고의 각성 효과를 위한 한 잔"은 바로 콜드 브루 커피
커피 한 잔당 카페인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것은 에스프레소가 아닌 '콜드 브루 커피'이다. 콜드 브루 커피는 찬물 또는 상온의 물로 천천히 추출하는 커피로, 흔히 '콜드 브루'라고도 불린다. 콜드 브루 커피 한 잔(120ml)에는 무려 149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다른 추출 방식에 비해 1.5~2배 많은 양이다.
그렇다면 왜 콜드 브루 커피에는 이렇게 많은 카페인이 포함될까? 사실 콜드 브루 커피는 한 잔을 준비하기 위해 다른 방식보다 더 많은 양의 커피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많은 원두를 사용해 긴 시간 동안 우려내는 방식이 카페인 양을 높여주는 것이다. 참고로 '커피 원두 1g당 얼마나 많은 카페인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추출 효율 측면에서는 추출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
에스프레소는 원두 1g당 카페인 10.5mg을, 다른 대부분의 방식은 카페인 9.7~10.2mg을 제공한다. 유일한 예외는 프렌치 프레스(메탈 필터와 포트가 일체화된 추출 기구)로, 원두 1g당 카페인 6.9mg으로 가장 효율이 낮다. 추출 방식에 따라 커피 원두 한 알에서 얻을 수 있는 카페인 양이 크게 달라지지 않으므로, 다량의 원두를 사용하는 콜드 브루 커피야말로 '최고의 각성 효과를 위한 한 잔'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이 맑지 않거나 특히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콜드 브루 커피를 선택해 보라. 아마 인스턴트 커피나 드립 커피에서 경험할 수 없던 '각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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