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나 집에서 공포영화를 볼 때 또는 귀신의 집 등과 같은 공포를 느낄 만한 곳에서, 사람들이 비명과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본 적 있는가? 일반적으로 웃음을 즐거움의 표현으로 생각하지만, 무서울 때 웃음이 나온다면 왜 그런 것일까?(설마 잠깐 미치는 걸까?)
|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는 무서운 상황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이유
첫 번째 이론은 웃음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원숭이들은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동물에게 위협을 받았을 때 웃음이나 미소를 통해 복종을 나타낸다. 그들의 웃음은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갈등을 피하고 싶다는 신호다. 인간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런 사회적 신호를 사용할 수 있다.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웃음은 자신이 공격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거나, 갈등을 피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론은 두려움을 부정하는 심리적 방어 기제로 웃음을 설명할 수 있다. 공포에 직면했을 때 웃음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일종의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두려움 속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것은 불안감을 줄이고 자신을 진정시키는 방법이다. 공포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웃음을 통해 그 상황을 일시적으로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 번째로, 감정 조절의 관점에서 공포 영화 속 웃음을 설명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강렬한 감정이 발생할 때, 그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감정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행복할 때 눈물이 나는 것처럼, 두려울 때 웃음이 터지는 것은 강한 감정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조절하려는 일종의 반응이다. 웃음을 통해 긴장된 감정을 완화하고, 더 이상 두려움에 압도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특히 공포 영화에서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이유는, 공포와 유머가 모두 예상 밖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규칙을 어기는 장면은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웃게 만든다. 하지만 그 상황이 위험하거나 위협적으로 보일 때는 공포로 변질된다. 예를 들어,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가 우아하게 식사를 묘사하는 장면은 처음에는 웃음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가 연쇄살인마라는 점을 알게 되면 그 상황은 더 이상 유머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두려움으로 전환된다. 이처럼 불일치는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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