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가 호수나 바다에 떨어지면 물고기들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번개가 물에 닿을 때, 전기는 물속 깊이까지 들어가지 않고 주로 물의 표면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물속 깊은 곳에 있는 생물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번개가 물에 떨어졌을 때 표면을 따라 퍼지는 전기의 흐름을 설명하는 원리가 '스킨 효과'다.
번개가 물이나 금속 같은 전도체에 닿으면 전기는 그 물질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대신 표면만 따라 흐른다. 이와 같은 원리 때문에 자동차와 같은 금속 물체 안에 있을 때도 번개로부터 비교적 안전할 수 있는 것이다. 번개가 차에 떨어져도 전류가 차 표면을 타고 흘러가서 차 안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은 어떻게 될까?
물고기들은 번개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물의 표면 근처에 있는 물고기들은 번개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물속 깊이 있는 경우에는 번개 전류가 도달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번개의 전류는 물속에서 10미터에서 100미터 정도 퍼질 수 있지만, 이 범위는 번개의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즉, 물고기들이 깊이 내려가 있을수록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영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다르다. 수영을 하면 몸이 물 표면에 노출되기 때문에 번개가 물에 떨어지면 전류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 그래서 폭풍우가 치는 날에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번개가 칠 때는 매우 높은 온도가 발생한다.
번개는 섭씨 약 27,760도까지 도달할 수 있는데, 이는 태양 표면보다 다섯 배나 뜨거운 온도다. 그렇지만 물은 열을 빠르게 분산시키는 특성이 있어, 번개가 물에 떨어진다고 해서 물이 끓어오르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만화에서 번개가 물을 끓게 만드는 장면은 현실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번개가 칠 때 수영 중인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30/30 규칙'이다. 번개가 보인 후 30초 안에 천둥 소리가 들리면 폭풍이 가까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물에서 나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번개가 보인 후 30분이 지나기 전까지는 물에 다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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