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자신만만하게 오해하는 것으로 밝혀져...

"물론,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해했어요."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그 말을 약간 의심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실제로는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 문제는, 그 당사자는 근거 없이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옥스퍼드 대학교 등의 공동 연구는, 타인을 오해하기 쉬운 우리가 어떻게 의견이 양극화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지 모색한 결과물이다.

 

|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의 생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이 연구는 256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물어보고, 그 의견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 "이민은 사회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참가자들은 "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5단계 척도로 답했다.

 

참가자들은 의견이 거의 일치하는 경우 "동의 그룹"으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 "반대 의견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그다음에는 또 다른 정치적 의견(예: "모든 여성은 합법적으로 낙태할 권리가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을 제시하고, 이번에는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다른 참가자가 어떻게 생각할지 예측하도록 했다.

 

또한, 그 예측이 얼마나 정확할 것 같은지 자신감을 묻는 질문도 추가되었다. 다른 사람의 답을 예측하라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참가자들에게는 예측할 대상이 처음 단계에서 어떤 답을 했는지 일부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을 수정할 기회를 주었다. 이때도 역시 예측의 정확성에 대한 자신감을 물어보았다.

 

|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을 자신만만하게 오해한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자신과 의견이 일치하는 사람들의 답변은 추가 정보가 적어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의견이 다른 그룹의 답변을 예측하는 것은 아무리 많은 추가 정보를 주어도 거의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자신의 예측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브라이오니 페인 박사는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어느 정도 잘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고 설명했다.

 

| 양극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러한 오해로 인한 사례는 현실 세계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페인 박사는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폭동에 대해 언급하며, 아마도 무슬림이나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잘못된 확신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이 사건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오해는 소셜 미디어에서 잘못된 정보에 의해 쉽게 확산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점점 양극화되어 가며, 때로는 격렬한 대립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할 때까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이번 연구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사람들은 오해를 재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번 "이렇다"고 결심하면 고집을 부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나 오해할 수 있고, 다른 의견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않고 경청하면 자신이 틀렸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연구의 저자 캐롤라인 캣무어 박사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실 세계에는 즉각적인 해결책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직접 대화를 나누며 그들을 알아가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오해를 풀 수 있는 열쇠입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8월 28일자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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