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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SCIENCE

스페이스X, NASA와의 공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이미지 공개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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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전 세계는 흥분과 경이로 가득 차 있었다. 인류가 처음으로 지구 밖, 저 먼 달 표면을 밟았다는 사실은 곧바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지금, 그로부터 55년이 흐른 시점에서 NASA가 다시금 달로 가는 꿈을 꾸고 있다. 물론, 이 과정이 마냥 순탄하거나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기술적 난관, 예산 문제, 일정 지연 등이 마치 사방에서 둘러싸고 있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스페이스X, NASA와의 공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이미지 공개

 

 

참고로, 여기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모두 실제 사진이 아니라 생성된 일러스트들이다. 이런 일러스트는 NASA와 스페이스X(SpaceX)가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일 뿐, 아직 현실로 구현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이라 불리는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분명히 진행 중이고, 목표는 단순하다. 바로 “다시 한번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아폴로 시대는 미국이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냉전 시기의 산물이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NASA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의 파트너들과 손잡고, 새로운 세대의 거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을 통해 유인 달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부터 근사한 이 스타십은, 말 그대로 초대형 우주선이다. 이걸 이용해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까지 실어나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생각'과 '실행' 사이에는 항상 긴 터널이 존재한다. 상상 속 프로젝트를 실제 임무로 전환하는 것은, 그 자체로 벽에 부딪히는 일일 테니까.

 

유인 달 착륙은 2025년 이후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아르테미스 1호는 이미 지난해 말(2022년 12월 11일) 태평양에 안전히 착수하면서 무인 시험비행을 마쳤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시작일 뿐이었다. 원래 2024년 11월로 예정되었던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비행은 벌써 2025년 9월 이후로 늦춰진 상황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아르테미스 3호 임무 역시 벌써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임무가 성공한다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표면에 발을 디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포용적인 ‘달 착륙’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스페이스X는 이 과정에서 스타십 HLS(Human Landing System), 즉 유인 착륙 시스템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면, 간단히 말해 우주비행사를 실은 오리온(Orion) 우주선이 달 주회 궤도에 도착하면, 스타십 HLS가 그 중 2명을 달 표면으로 데려갔다가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스타십 HLS가 달 궤도까지 가는 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지구 저궤도에서 벌써 연료를 가득 채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스타십 탱커’라는 이름의 별도 우주선을 미리 궤도에 띄워놓은 뒤, HLS가 도킹해서 추진제를 옮겨 받아야 한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미리 보급소를 세워놓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스페이스X는 2025년 초까지 이 저궤도에서의 조종 테스트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고, 나아가 2025년 3월에는 스타십 두 기체 간 공중에서 연료를 주고받는 테스트까지 할 수 있을 거라 내다보고 있다. 모든 게 계획대로라면, 연료를 만재한 HLS가 달 주회 궤도로 향해 오리온 우주선을 기다릴 것이다. 우주비행사 4명이 탄 오리온이 도착하면, 그중 2명은 스타십 HLS로 갈아탄 뒤 저달궤도(달 가까운 궤도)에서 감속 분사를 하며 먼지 자욱한 달 표면으로 착륙한다.

 

 

 

상상해보라. 15층 건물 높이의 우주선 아래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달 표면에 발을 딛는 순간은 얼마나 극적일까. 그 엘리베이터는 우주비행사를 비롯해 각종 샘플과 화물을 달 표면과 착륙선 사이에 오가게 해줄 핵심 장비가 될 것이다. 하지만 꿈만 같은 이 계획도 현실로 옮기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진행된 스타십 시험비행 중 하나에서 부스터가 바다로 추락했다는 소식은,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불안정한 여정인지 알려준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스타십을 활용한 무인 달 착륙을 먼저 시도한 뒤에야, 비로소 사람을 실어나를 생각이다. 그리고 이미 아르테미스 4호 임무를 위해 더 대형화되고 진일보한 스타십 HLS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 신형 스타십은 더 무거운 짐을 달로 옮길 수 있고, NASA가 달 궤도에 세울 게이트웨이(Gateway)라는 우주정거장에도 도킹할 수 있다고 한다.

 

달로 가는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문제는 계획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정기적인 궤도비행을 달성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유인 달 착륙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정말 아름답다. 우주를 배경으로 멋진 만남과 도킹, 착륙 순간들이 상상 속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모든 것이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이다.

 

NASA와 스페이스X가 이 야심 찬 로드맵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언젠가 시간이 흐른 뒤, 우리가 이 순간을 돌아보며 “그때 그들은 정말 달에 갔었지” 하고 웃을 수 있을지, 아니면 “참 원대했던 계획이었는데…”라고 탄식하게 될지, 지금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아직 달까지 가는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꿈을 포기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달 표면에서 새로운 발자국이 찍히는 순간, 그 발자국은 단지 누군가의 도전기가 아니라, 인류가 여전히 새로운 경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우리도 이 긴 여정을 ‘마침내 해냈다’고 담담히 이야기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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