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의 작은 도시 브리치쿠푸(Buriticupu). 여기서는 수십 년 전부터 알 수 없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흙이 조금씩 꺼지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아예 도시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싱크홀로 변하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싱크홀의 크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결국 현지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주민 대피를 촉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
싱크홀의 확산
브리치쿠푸의 한 거주민은 몇 주 전, 집 앞마당에 작은 균열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비가 올 때마다 틈이 점점 벌어졌고, 어느 날 밤 큰 굉음과 함께 집 앞 땅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다.
"바닥이 흔들리는 걸 느꼈어요. 창밖을 봤을 때는 이미 거대한 구멍이 생겨 있었죠. 아무도 어디가 무너질지 몰라요. 이건 시간이 문제일 뿐이에요."
그녀는 이제 밤마다 불안에 시달린다.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집이 여전히 존재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브리치쿠푸에는 크고 작은 싱크홀이 수십 개나 생겼으며, 가장 거대한 것은 길이 500m, 깊이 70m에 달하는 거대한 협곡처럼 변했다.
최근 20년 동안 7명 사망했으며, 250채 이상의 주택이 붕괴 또는 파손되었으며, 1,200명 이상의 주민이 집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싱크홀은 매년 주거 지역을 향해 확장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땅이 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 이 도시에 싱크홀이 계속 생길까?
사실, 브리치쿠푸에서 싱크홀이 처음 보고된 것은 30년 전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 현상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토양의 취약성 + 무분별한 개발"을 지목하고 있다.
이 지역의 땅은 원래 강한 기반암이 아닌, 쉽게 침식되는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던 시절에는 어느 정도 지반이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무분별한 벌목 아마존 삼림 벌채가 가속화되면서, 토양을 보호하던 나무가 사라졌다. 뿌리가 없어진 땅은 빗물에 더욱 취약해졌고, 비가 내릴 때마다 토양이 씻겨 나가며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런 현상을 "보소로카(Voçoroca, 갈라진 대지)"라고 부른다. 이는 무분별한 개발이 만들어낸 환경 재앙에 가깝다.
주민 대피 명령 허나...
상황이 심각해지자, 브라질 정부는 2025년 2월 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하고, 장기적으로는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 계획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우리가 갈 곳은 어디죠? 정부는 단순히 '떠나라'고 말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생 이곳에서 살았어요. 어떻게 하루아침에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나요?"
시 공공사업 담당자 루카스 콘세이상(Lucas Conceição)도 이렇게 말했다.
"이 싱크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시 당국에는 없습니다."
결국,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주민들에게 "도망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N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해에서 낚인 에일리언?, 러시아 어부가 낚아 올린 물고기의 충격적인 모습 (0) | 2025.03.11 |
---|---|
금붕어 방생 금지! 미국 강과 호수를 점령한 ‘괴물 금붕어’ (0) | 2025.03.05 |
지구가 뜨거워진다! 2100년 지구 온난화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3배 증가 (0) | 2025.02.26 |
오징어 먹물이 상어를 쫓아낸다? 자연 친화적 상어 기피제 (0) | 2025.02.19 |
기후 변화, 더 이상 우리가 알던 방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0) | 2025.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