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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오징어 먹물이 상어를 쫓아낸다? 자연 친화적 상어 기피제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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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 곳곳에서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하지만 2024년, 전 세계 상어 공격 사례는 총 47건(미국 28건 포함)으로, 지난 10년 평균(70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상어 공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징어 먹물이 상어를 쫓아낸다? 자연 친화적 상어 기피제

 

 

그렇다면, 상어를 죽이지 않으면서도 인간과 해양 생물을 보호할 방법은 없을까?

 

갑오징어의 먹물 성분이 상어의 후각을 교란해, 자연 친화적인 ‘상어 기피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에게는 위협이 되기도 하는 상어

 

상어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다. 강력한 청력, 예리한 시각, 압도적인 후각을 바탕으로 해양 생태계를 조절하는 완벽한 포식 동물이다. 하지만 이런 포식자로서의 본능이 인간과 충돌할 때도 있다.

 

매년 상어가 사람을 공격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상어는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곤 한다. 물론, 상어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사실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존재는 상어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생명체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다.

 

그러나 해수욕장, 양식장, 어장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는 상어와 인간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오징어 먹물이 상어를 쫓아내는 이유

 

이에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 연구진은 갑오징어의 먹물이 상어의 후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상어는 극도로 발달된 후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뛰어난 능력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갑오징어의 먹물에는 상어의 후각을 혼란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상어가 냄새를 감지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콜린 로리스' 박사는 이러한 발견이 인간과 상어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견을 바탕으로 해수욕장, 양식장, 어장 등에서안전한 상어 기피제로 활용한다면, 상어와 인간의 불필요한 충돌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유전자 데이터 분석으로 밝혀진 효과

 

로리스 박사와 연구팀은 백상아리 등 다양한 상어 종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상어의 후각 수용체의 3D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오징어 먹물 속 ‘멜라닌’ 성분이 상어의 후각 수용체에 달라붙어 냄새를 감지하는 능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상어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후각 수용체의 구조는 대부분 유사하기 때문에 오징어 먹물 기반의 상어 기피제는 다양한 상어 종에 효과적일 가능성이 크다.

 

오징어 먹물로 만든 상어 기피제는 상어를 죽이거나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멀리 보내는 방법이기 때문에환경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해수욕장에서 상어의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그물망은 상어뿐만 아니라 가오리, 바다거북, 돌고래, 심지어 고래까지 희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 먹물 기반의 기피제를 사용하면이러한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고, 상어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 생물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오염된 해역이나 위험한 어업 구역에 상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먹물 기피제를 활용하면, 상어 개체 수 감소를 막고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1월 8일, 학술지 "G3: Genes, Genomes, Genetics"에 게재되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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