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해저에서 핏줄 문어(Ophioctopus marginatus)가 자신의 기관을 이용해 돌을 발사하여 천적인 물고기를 쫓아내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문어가 총처럼 사용한 것은 누두라고 불리는 관 모양의 근육 기간으로, 주로 강력하게 물을 분사하여 추진력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거나 후퇴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호흡을 위해 아가미에 물을 보내는 역할과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우리의 바다'의 보조 프로듀서이자 필드 디렉터인 케이티 무어헤드는 이번과 같은 모습이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영상은 동남아시아 해저, 수심 약 9m에서 촬영되었다. 해양 오염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던 중에 우연히 이 새로운 행동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포식자 물고기를 쫓아내기 위한 핏줄 문어의 수단
넷플릭스 촬영 팀은 이 행동이 단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항상 일어나는 행동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았다. 촬영 감독 로저 문즈는 3주 동안 총 110시간을 들여 이 문어를 관찰하며 상세한 영상을 기록했다. 영상에는 문어가 돌이나 해저의 쓰레기를 모아 깔때기에 넣고 목표인 물고기를 향해 발사하는 일련의 과정이 담겨 있었다.
시리즈의 내레이션을 담당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문어가 깔때기를 총으로 바꿨다"며 감탄하며 말했다. 이 행동은 슬로모션 영상이 아니면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핏줄 문어는 인도양 전역에 서식하며, 모래나 진흙이 많은 얕은 바다에 살고 있다. 주로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 먹이를 찾으며, 조개껍질이나 코코넛 껍데기를 몸을 보호하는 도구(갑옷)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관찰로 알게 된 것은 문어가 물고기를 저격하는 이유는 포식자인 물고기를 쫓아내기 위한 수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관련된 컨텐츠
'N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 플라스틱, 어디에도 없는 곳은 없다? 기후와 날씨에도 영향 (2) | 2024.12.10 |
---|---|
새가 개미를 이용해 목욕하는 모습의 '개미 목욕' 영상 (1) | 2024.12.06 |
2100년까지 지구의 빙하, 최대 절반까지 사라질 위기 (1) | 2024.11.21 |
환경에 잔류하는 '영원한 화학물질' PFAS, 건강 영향 우려 높아져… 활성탄 필터와 끓이기로 80% 이상 제거 가능 (2) | 2024.11.19 |
호주 멜버른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난 황제펭귄 페스트의 현재 모습 (0) | 2024.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