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면 새가 개미 떼에게 습격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상황은 그 반대다. 새가 스스로 개미들을 유인해 몸을 청소하고 있는 것이다. 새가 자신의 깃털에 개미를 문지르거나 몸에 기어오르게 하는 행동은 '개미 목욕'이라고 불리며, 개미가 분비하는 화학물질로 진드기와 같은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영상을 보면, 이 새는 개미들이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해주도록 맡기며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새가 개미를 이용해 몸을 깨끗이 하는 '개미 목욕'
새는 깃털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부리로 깃털을 다듬거나 물이나 모래로 목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방법이 곤충인 개미의 무리를 이용한 '개미 목욕'이다. 250종 이상의 새들이 개미 목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는 까마귀와 찌르레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남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숙박시설 '움쿰베 부시 로지'의 직원이 촬영한 영상에는 개미가 온몸을 기어다니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는 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새의 종류는 개미가 너무 많아 정확히 식별하기는 어렵지만, 어린 새끼로 보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이 새가 일부러 개미 둥지 위에 앉아 개미들이 자신의 몸을 기어 다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미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새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개미는 개미산과 같은 살충제나 살균제로 기능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새에게는 몸에 붙은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몸의 기생충을 제거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깃털에 붙은 곤충을 개미의 유해한 산으로 약화시켜 먹기 쉽게 만든다는 설도 있다. 개미 목욕의 방식은 다양하다.
이 새처럼 일부러 개미 둥지 위에 앉아 개미들이 몸 전체를 기어 다니도록 하는 새도 있고, 스스로 개미를 깃털에 문지르는 새도 있다. 아래의 영상은 까마귀에 관한 것이지만, 까마귀는 깃털에 개미를 문지르는 방식을 사용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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