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헬레나 하페만이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내다 애지중지하던 도자기 접시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몇 게의 조각으로 꺠어진 접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하페만은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깨진 접시가 여전히 갖고 있는 감정적 가치와 기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이죠.
이 사건으로 헬레나 하페만에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건의 가치는 과연 사용 가능성에만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물건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연결되어 있을 때 더 큰 가치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
그녀는 이러한 고민을 자신의 예술 작업으로 풀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페만은 독일 비스바덴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모으고, 그 사이에 얇은 실을 이용해 연결하는 독특한 작업을 진행했죠.
이 실들은 도자기의 원래 색과 조화를 이루며, 깨진 조각들 사이의 간격을 아름답게 연결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하페만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조각들을 정신적으로 다시 하나로 묶어주는 행위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Fadenschein'이라 명명된 이 시리즈는 '낡은 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과 가족, 중고품 상점, 벼룩시장에서 구한 접시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하페만은 이 시리즈를 통해 깨진 순간을 영구적으로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물건의 가치가 사용 가능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기억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VIA : thisiscoloss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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