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에드푸 신전에서 진행 중인 복원 작업을 통해 고대의 다채로운 조각과 금박 장식, 사제들이 남긴 문장이 새롭게 발견됐다. 에드푸 신전은 고대 이집트 상이집트 지역에 위치한 호루스 신을 모시는 곳으로, 이집트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신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번 복원 작업은 이집트 고대유물최고위원회와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복원 팀은 신전의 벽과 기둥에서 선명한 파란색으로 채색된 고대 부조와 금박이 입혀진 인물상을 발견했다. 이는 시간이 흐르며 색이 바래 현재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신전의 원래 모습을 재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신전의 중심부인 지성소의 높은 벽면에서 새 배설물과 그을음을 제거하자 거대한 벽화의 일부가 나타났다. 또한 금으로 만든 장식품과 신들을 그린 비문에 사용된 금도금의 흔적도 확인됐다.
빅토리아 알트만-웬들링 뷔르츠부르크 대학 연구원은 "신들이 완전히 금색으로 칠해져 있었다는 사실은 문헌에서도 신들의 육체가 금으로 만들어졌다고 기록된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기둥이나 오벨리스크를 장식하기 위해 선명한 색의 물감과 금이 사용됐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래거나 훼손됐다.
또한 복원 과정에서 사제들이 직접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모틱 문자(고대 이집트의 민중 문자)로 쓰인 낙서도 발견됐다. 이 낙서에는 호루스 신에게 바치는 개인적인 기도가 담겨 있어 고대 이집트의 종교적 관습과 사제들의 일상을 이해하는 수 있게 됐다. 아이만 아슈마위 이집트 고대유물최고위원회 이집트 고고학 부문 책임자는 "발견된 비문의 일부는 신전의 일부 건물이 금도금한 구리로 만들어진 금속 박으로 덮여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신전이 얼마나 화려하고 장엄하게 꾸며져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에드푸 신전은 이집트의 다른 어떤 신전보다도 많은 종교 문서와 의식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복원 작업을 통해 발견된 유물과 기록들은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 종교적 관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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