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도시 베네치아(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에는 유명한 '날개 달린 사자' 조각상이 서 있다. 현재 '베네치아의 사자'라고도 불리는 이 조각상은 원래 예수의 제자 중 한 명이자 복음서의 저자인 성 마르코를 상징하는 조각상으로 설치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청동 합금으로 만든 이 조각상이 사실 중국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최근 이 조각상에 사용된 청동의 동위원소 분석 결과, 조각상의 상당 부분이 8세기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디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에서 다른 형태의 청동상이 베네치아로 운반된 후, 성 마르코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사자'의 표준적인 모습에 맞추기 위해 다른 부분과 연결되어 새롭게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성 마르코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가 베네치아의 상징으로
베네치아(베네치아)의 날개 달린 사자상은 4대 복음서 저자 중 한 명인 성 마르코를 표현한 것이다. 성 마르코가 날개 달린 사자로 표현된 이유는 신약 성경의 "마르코 복음서" 저자인 성 마르코가 "요한 묵시록"에 '날개 달린 사자'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이 묘사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 기독교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9세기, 베네치아 상인들이 알렉산드리아에 있던 성 마르코의 성유물을 베네치아로 가져온 것이 이 조각상 설치의 시작이었다. 이후 이 도시는 성 마르코를 수호 성인으로 삼았고, 성 마르코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사자' 역시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베네치아 시의 문장 중 하나에는 파란 배경에 금빛으로 빛나는 날개 달린 사자가 누워 있으며, 그 앞발 사이에는 복음서가 있다. 복음서에는 라틴어로 "마르코여, 나의 전도자여,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성 마르코를 수호 성인으로 선택한 도시는 축복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 합금 분석 결과 중국산임이 밝혀졌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의 지질학, 화학, 고고학, 미술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팀이 이 날개 달린 사자 조각상에 사용된 청동 합금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청동이 동방에서 유래했으며,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2024년 9월 11일에 발표되었다.
이 날은 마르코 폴로 사망 7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회의 개막식 날이었다. 1980년대의 조사에서는 이 조각상이 헬레니즘 시대 초기(기원전 4세기)에 아나톨리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청동 합금에 포함된 납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이 금속이 중국 남동부, 양쯔강 하류의 광산에서 나온 것임이 밝혀졌다.
사자 디자인도 당 왕조 시대의 특징과 유사했다 또한 사자의 디자인을 재조사한 결과, 머리, 갈기, 가슴 부분에서 당 왕조 시대(618~907년)의 조각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이 사자상은 원래 당 시대에 주조된 '묘지 수호자' 또는 '지령'인 진묘수였으며, 이 상이 정교하게 재작업되어 베네치아의 날개 달린 사자로 재탄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의 진묘수는 일반적으로 묘지 옆에 두 개가 배치되었는데, 하나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사자 같은 동물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 마르코의 사자상과 중국의 진묘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위로 향한 수염이 달린 넓은 비강, 윗니에 큰 송곳니, 아랫니에 작은 송곳니가 있는 크게 벌어진 입, 그리고 돌출된 안와 등이 있다.
| 중국에서 베네치아로 어떻게 전해졌을까?
이 연구 결과는 중국에서 어떻게 이 조각상이 베네치아로 오게 되었을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1295년 마르코 폴로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이미 이 조각상은 베네치아의 기둥 위에 있었다. 아마도 이 조각상은 여러 조각으로 분리된 상태로 이 도시에 운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은 마르코의 아버지 니콜로와 삼촌 마피오의 여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들은 1264년부터 1266년까지 베이징에 있는 몽골 궁정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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