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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EOLOGY

공룡 멸종 이유, 칙술루브 충돌구에 이어 서아프리카 기니 앞바다에 떨어진 또 다른 운석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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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6600만 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 인근 바다에 거대한 운석 하나가 떨어졌다. 우리는 이 운석을 '칙술루브 충돌구'라고 부르며, 공룡 멸종의 주요 원인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영국 헤리엇-와트 대학교(HWU) 연구팀은 2024년 10월 3일자 과학 저널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를 통해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운석이 서아프리카 기니 앞바다에 충돌했다는 사실을 밝혀줄 서아프리카 기니 해저에서 새로운 크레이터를 발견했다고 한다.

 

 

 

 

| 백악기 말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은 두 개였다?!

 

 

이 크레이터는 '나디르 크레이터'로 명명되었으며, 지층과 퇴적물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칙술루브 충돌구와 같은 시기인 백악기 말에 형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칙술루브 충돌구는 지름이 10~15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이었다. 이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폭 약 160킬로미터의 엄청난 크레이터를 만들어냈다.

 

지구 전역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고, 태양보다 몇 배나 밝은 불덩이가 하늘을 뒤덮었다. 주변의 동식물은 순식간에 불타 사라졌고, 충돌 지점에서는 반경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온도가 100도 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높이 1000미터를 넘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하여 내륙 깊숙이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늘로 솟아오른 먼지와 잔해물은 두꺼운 구름을 형성해 태양빛을 차단했고, 이로 인해 지구는 암흑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약 30년 이상 지속되었으며, 그 결과 당시 생물 종의 약 75%가 멸종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공룡들도 이때 거의 전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나디르 크레이터는 이러한 역사에 새로운 반전을 준다. 연구팀은 3차원 지진 탐사(3D seismic imaging) 기술을 활용해 나디르 크레이터의 지질학적 특징을 상세히 분석했다.

 

| 또 다른 운석의 위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분석 결과, 나디르 크레이터의 지름은 약 8.5킬로미터로 치크술루브 크레이터에 비해 작지만,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운석의 크기는 지름 450~500미터 정도로 추정되며, 시속 약 7만 2400킬로미터의 엄청난 속도로 지구에 충돌했다. 이로 인해 강력한 진동과 함께 높이 800미터 이상의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운석 충돌로 인해 해저의 퇴적층은 순간적으로 액체화되었고, 충격의 반동으로 지하층이 융기하면서 크레이터 중앙에 산처럼 돌출된 구조물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칙술루브 충돌구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으로, 두 운석 충돌 사이에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나디르 크레이터를 만든 운석의 규모는 칙술루브 충돌구에 비해 작지만, 충돌 지점 주변의 생태계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당시 그 지역에 서식하던 동식물들은 즉각적인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공룡 멸종에 또 다른 운석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두 운석이 비슷한 시기에 지구에 충돌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같은 근원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같은 시기에 지구에 접근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생기게 한다. 칙술루브 충돌구가 우주 공간에서 분리되어 더 작은 운석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고, 운석 집단이 지구 근처를 지나가다가 두 개가 연이어 충돌했을 수도 있다.

 

또한 나디르 크레이터를 만든 운석이 치크술루브 충돌구보다 먼저 떨어졌는지, 나중에 떨어졌는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두 운석의 충돌이 지구 환경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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