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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차, 낚시 명당 되다? 미네소타 얼음 호수 사고 후 벌어진 일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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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화이트 베어 레이크는 꽝꽝 얼어 있었다. 겨울이 깊어 얼음 두께가 무려 40cm나 될 만큼 단단했으니, 이 위를 자동차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얼음판 위에서 일어났다. 그날 오전, 지역 주민인 41살의 남성은 자신의 오래된 애마, 2008년식 뷰익 루선을 몰고 호수 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고 있었다.

 

침수된 차, 낚시 명당 되다? 미네소타 얼음 호수 사고 후 벌어진 일
침수된 차, 낚시 명당 되다? 미네소타 얼음 호수 사고 후 벌어진 일

 

 

하지만 한순간 핸들 조작을 놓치는 바람에 차가 빙판 위를 미끄러지다 그대로 얼음 구멍 속으로 ‘풍덩’ 하고 빠지고 말았다. 운 좋게도 차주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문제는 그의 차였다. 뷰익은 그대로 깊은 얼음 호수 밑으로 잠겨버렸고, 다시 얼음이 덮이면서 두 번 다시 빛을 보지 못한 채 꽁꽁 갇혀 침수된 차가 되어 버렸다.

 

 

 

 

 

당연히 견인차도 호락호락 꺼낼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었다. 차주는 황당했고, 주민들은 놀랐으며, 호수는 여전히 말없이 얼어붙어 있었다. 하지만 미네소타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평범한 이웃이었다면 당장 경찰을 부르거나 머리를 싸매고 대책 회의를 열었을 테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달랐다.

 


침수된 차 옆에서 얼음낚시?

 

침수된 차 옆에서 얼음낚시?

 

 

침수된 차 옆에서 얼음낚시?

 

 

누군가 한 마디 던진 것이다. “저렇게 된 김에, 아예 저 옆에서 낚시나 할까?” 라고. 농담처럼 던진 이 말 한마디에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칼이라는 주민이 앞장서 이 색다른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다. 칼은 얼어붙은 자동차 옆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진짜 얼음낚시 대회를 열기로 했다.

 

평소 칼은 동네 청소년들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는 봉사를 하던 사람이었기에  차라리 이 황당한 상황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재미도 주고, 사고의 위험성까지 알리자는 속셈이었다.

 


침수된 차가 가라앉은 곳이 오히려 ‘최고의 낚시터’가 됐다

 

 

 

SNS상에서 100만회 이상 조회되었으며, 심지어 현지 언론까지 찾아와 이 이벤트를 보도했다. 행사 당일, 주민들은 호수 위로 모여들었다. 얼음 위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수중 카메라까지 동원해 물고기를 찾아나섰다. 낚싯대를 드리운 채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자동차 옆에서 물고기를 잡는 광경이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참가자들 중 한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내자 환호성이 터졌다. 호수는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얼음 호수 위의 작은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칼은 단지 낚시만 즐기려는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주민들에게 이 행사로 '얼어붙은 호수를 얕보다가는 큰코다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단해 보이는 얼음이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운전자들이 무리해서 얼음 위로 차를 몰고 가는 건 재고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약 한 달 후인 2월 28일, 사고 차량은 호수 바깥으로 꺼내졌다.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주민들은 이 특별했던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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