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화이트 베어 레이크는 꽝꽝 얼어 있었다. 겨울이 깊어 얼음 두께가 무려 40cm나 될 만큼 단단했으니, 이 위를 자동차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얼음판 위에서 일어났다. 그날 오전, 지역 주민인 41살의 남성은 자신의 오래된 애마, 2008년식 뷰익 루선을 몰고 호수 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한순간 핸들 조작을 놓치는 바람에 차가 빙판 위를 미끄러지다 그대로 얼음 구멍 속으로 ‘풍덩’ 하고 빠지고 말았다. 운 좋게도 차주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문제는 그의 차였다. 뷰익은 그대로 깊은 얼음 호수 밑으로 잠겨버렸고, 다시 얼음이 덮이면서 두 번 다시 빛을 보지 못한 채 꽁꽁 갇혀 침수된 차가 되어 버렸다.
당연히 견인차도 호락호락 꺼낼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었다. 차주는 황당했고, 주민들은 놀랐으며, 호수는 여전히 말없이 얼어붙어 있었다. 하지만 미네소타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평범한 이웃이었다면 당장 경찰을 부르거나 머리를 싸매고 대책 회의를 열었을 테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달랐다.
침수된 차 옆에서 얼음낚시?
누군가 한 마디 던진 것이다. “저렇게 된 김에, 아예 저 옆에서 낚시나 할까?” 라고. 농담처럼 던진 이 말 한마디에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칼이라는 주민이 앞장서 이 색다른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다. 칼은 얼어붙은 자동차 옆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진짜 얼음낚시 대회를 열기로 했다.
평소 칼은 동네 청소년들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는 봉사를 하던 사람이었기에 차라리 이 황당한 상황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재미도 주고, 사고의 위험성까지 알리자는 속셈이었다.
침수된 차가 가라앉은 곳이 오히려 ‘최고의 낚시터’가 됐다
SNS상에서 100만회 이상 조회되었으며, 심지어 현지 언론까지 찾아와 이 이벤트를 보도했다. 행사 당일, 주민들은 호수 위로 모여들었다. 얼음 위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수중 카메라까지 동원해 물고기를 찾아나섰다. 낚싯대를 드리운 채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자동차 옆에서 물고기를 잡는 광경이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참가자들 중 한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내자 환호성이 터졌다. 호수는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얼음 호수 위의 작은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칼은 단지 낚시만 즐기려는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주민들에게 이 행사로 '얼어붙은 호수를 얕보다가는 큰코다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단해 보이는 얼음이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운전자들이 무리해서 얼음 위로 차를 몰고 가는 건 재고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약 한 달 후인 2월 28일, 사고 차량은 호수 바깥으로 꺼내졌다.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주민들은 이 특별했던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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