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에서 한 부자가 겨울 산에서 조난당했다. 도움을 요청할 수도, 따뜻한 피난처를 찾을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우연히 발견한 ‘기적의 가방’ 덕분에 두 사람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영하의 산속에서 길을 잃은 아버지와 아들
2월 17일, 줄리안 에르난데스(33세)와 그의 12세 아들은 미국 유타주 스노우캐년 주립공원(Snow Canyon State Park)의 화이트캐년(White Canyon)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길 잃음으로 인해 깎아지른 절벽 중턱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스마트폰 신호마저 끊긴 상태. 그날 밤 기온은 영하까지 떨어졌고, 두 사람은 식량도, 방햔 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심각한 저체온증에 직면했다.
줄리안은 그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때 우리는 사실상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어떻게든 몸을 피할 장소를 찾는 것이었죠."
극적인 구조, 헬리콥터가 두 사람을 찾아내다
한편, 줄리안의 아내가 남편과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유타주 워싱턴 카운티 보안관실(Washington County Sheriff's Office) 수색구조팀이 즉각 출동했다.
밤새 이어진 수색 끝에, 2월 18일 새벽, 헬리콥터 수색팀이 절벽 중턱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다. 구조팀이 로프와 하네스를 이용해 아들을 먼저 구조하고 이어서 줄리안도 무사히 구출했다.
구조 장면은 유타주 공공안전국(DPS)이 촬영하여 공개 영상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극적인 구조가 가능하다니!"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적의 가방’, 그 안에는?
그러나, 두 사람이 하룻밤을 무사히 버틸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절벽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적의 가방’ 덕분이었다. 가방 안에는 스낵, 물, 응급처치 키트, 간이 텐트 등이 들어 있었다. 두 사람은 가방 속 담요를 덮고 체온을 유지하며 밤을 버틸 수 있었다. 줄리안은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정말 극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그 순간, 우리가 정말 필요했던 것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한 거예요. 엄청난 행운이었죠."
이 가방, 대체 누구의 것이었을까?
이 가방은 한 달 전, 같은 곳에서 조난당했던 15세 소년 ‘레비 디트만(Levi Dittman)’이 남긴 것이었다. 1개월 전, 레비는 같은 장소에서 길을 잃고 구조되었는데, 구조 과정에서 가방을 챙길 수 없어 그대로 두고 떠났다.
결국 그 가방이 한 달 후, 줄리안 부자의 생명을 구함 레비는 이 소식을 듣고 놀라워하면서도 기뻐했다.
"정말 다행이에요. 그 가방이 결국 누군가를 돕게 됐다니, 이보다 좋을 수 없네요."
레비 디트만 레비의 어머니 그레첸 디트만(Gretchen Dittman) 역시 이 사건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이건 정말 신의 섭리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어요."
구조팀과 레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줄리안
줄리안은 자신과 아들을 구해준 구조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후 조난자를 돕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하이킹을 할 때는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할 겁니다. 그리고 저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또한, 그는 레비를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그 가방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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