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특히 배신당했다는 감정이 더해지면,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하지만 감정에 휘둘리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10대 소녀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려다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의 차를 엉망으로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차에 노란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생달걀을 던졌지만, 문제는 그 차가 전 남자친구의 차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어이없는 사건을 접한 볼루시아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공식 SNS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앗, 다른 차였네!"
복수의 대상이 된 검은색 인피니티
2025년 2월 26일 새벽 2시 30분경,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로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젊은 여성이 주차된 차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보안관들은 깜짝 놀랐다. 검은색 인피니티 차량이 온통 노란색 스프레이로 뒤덮여 있었던 것.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현장에서 떠나려던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를 불러 세운 경찰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스웨트팬츠에도 노란색 스프레이가 묻어 있었던 것. 그리고 차량 근처에 주차된 스즈키 승용차 운전석에도 또 다른 소녀가 타고 있었다. 경찰들이 조사한 결과, 스프레이가 묻어 있던 16세 소녀와 운전석에 있던 18세의 ‘에벨리나 파비안스키(Ewelina Fabianski)’가 공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려다 애꿎은 피해자만 생긴 사건
경찰이 차량을 조사하던 중 차량 내부에서 술병이 발견되면서, 두 사람은 즉시 체포되었다.
그리고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파비안스키(18)의 전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700달러를 빌렸으나 갚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그녀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차에 낙서를 하며 복수할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그녀가 망가뜨린 차가 전 남자친구의 것이 아니라, 같은 동네 주민 ‘조너선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차였다는 점. 에드워즈는 사건 전날 오후, 자신의 차를 집 근처 길가에 주차해 두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파비안스키와 16세 소녀는 단순한 낙서를 넘어 차량에 달걀을 던지고, 차 유리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게다가, 그녀들의 차 안에서는 33.8g의 마리화나도 발견되었다.
파비안스키는 기물 파손, 미성년자의 비행 조장, 21세 미만의 음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16세 소녀는 20g 이상의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되었다. 파비안스키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16세 소녀는 가족 지원 센터로 보내졌다.
헤어진 남자친구 차가 뭔지도 몰랐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기가 사귄 남자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도 몰랐다고?"
"아무리 화가 나도, 무고한 사람의 차를 망가뜨린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차 수리비는 누가 내는 거지? 결국 차주가 자기 보험으로 수리해야 할 텐데, 보험료만 올라가겠네."
"16살, 18살 애들이 새벽 2시 넘어서까지 밖에서 돌아다닐 일이야? 부모는 뭐 하고 있었지?"
"결국 이 모든 책임은 부모가 지게 되겠지."
피해 차량 주인의 씁쓸한 반응

본네트 부분에는 ‘제이슨(Jason)’이라는 이름과 스마일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피해 차량의 주인인 에드워즈는 "내 이름은 제이슨이 아니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에드워즈는 일단 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창문에 묻은 스프레이를 면도날로 긁어냈다. 그러나 차량 전체에 묻은 페인트를 제거하는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다.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원래대로 복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WD-40(락카 제거제)을 쓰라고 하던데, 법정에 가기 전까지는 함부로 손대고 싶지 않아요." 전문가들은 피해 금액이 최소 5,000달러(약 744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드워즈는 파비안스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너 아직 18살이잖아. 한 남자 때문에 이렇게 인생을 망치면 안 돼. 네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의미 없는 짓인지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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