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 사는 18세 소년이 최근 '세상에서 가장 털이 많은 얼굴'의 주인공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공식 등재됐다. 이 소년의 이름은 라릿 파티다르(Lalit Patidar). 그는 희귀한 유전적 질환인 '다모증(hypertrichosis)'을 앓고 있는데, 이는 얼굴 전체가 털로 뒤덮이는 특이한 외모 때문에 '늑대인간 증후군(Werewolf Syndrome)'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리 털이 많았던 '라릿'은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과 괴롭힘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 18세 청년으로 성장한 그는 자신이 남들과 다름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털이 많은 얼굴'을 가진 18세 소년의 삶
인도 중부 마디야프라데시 주의 작은 마을 난드레타(Nandleta)에 사는 '라릿'의 얼굴은 95% 이상 털로 빽빽하게 덮여 있으며, 피부 1㎠당 털 개수는 무려 201.72개에 달한다고 한다. '라릿'은 이렇게 말했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털이 많아서 놀랐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그게 이상한지 몰랐는데, 6~7살쯤 되었을 때부터 점점 저 혼자만 온몸이 털로 덮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러나 어린 시절 자신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놀리고, 손가락질하며 "늑대다!", "괴물이다!"라고 외치기도 했고, 심지어 돌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모두 저를 무서워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저와 얘기하고, 친해지고, 저라는 사람을 알게 되면서 모두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결국 외모만 다를 뿐 저 역시 그냥 평범한 친구라는 걸 알아주더군요."
친구들과 거리에서 어울리는 그의 모습은 털이 많다는 점을 빼면 다른 10대 청소년들과 다를 바가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라릿'은 오히려 자신의 독특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됐다.
현재 그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있다. 이렇게 일상을 공유하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모증이라는 희귀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최근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다듬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그는 미용사의 정성스러운 손길을 받으며 평범한 젊은이들과 똑같이 스타일링을 하고 있었다.
10억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선천적 희귀질환
'라릿'이 가진 이 희귀한 질환은 '선천성 다모증'이라고 불리는 선천적인 유전적 이상으로, 얼굴을 포함한 온몸에 빽빽한 털이 자라는 특징 때문에 속칭 '늑대인간 증후군(werewolf syndrome)'이라 불린다. 과거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외모가 특이하다는 이유로 서커스나 유랑극단의 단골 소재로 전락해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는 다모증이 선천성뿐만 아니라 약물 부작용이나 질병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예를 들어 2019년 스페인에서는 약물 오투약 사고로 17명의 어린이가 갑자기 '늑대인간 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위장약인 줄 알고 아이들에게 먹인 약이 알고 보니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라릿'의 경우는 약물이나 질병 때문이 아닌 선천적 다모증으로, 전 세계에서도 매우 드물어 10억 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공식 기록된 사례가 50여 건에 불과할 정도다.
이탈리아에서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
2025년 2월, '라릿'은 기네스 세계기록 도전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했다. 현지에서 열린 '기네스 세계기록 쇼(Guinness World Records Show)'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식적인 측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의 얼굴에서 일정 부분 털을 깎아내어 밀도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털이 많은 얼굴'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기록을 달성한 직후 '라릿'은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기록을 얻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 살고 싶어요
털을 밀거나 치료를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도 수없이 받았다. 그러나 '라릿'의 생각은 확고하다. "사람들이 자꾸 털을 밀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 얘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지금의 제 모습 그대로가 좋습니다. 외모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18세라는 민감한 시기에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족과 친구들 덕분이었다. '라릿'은 다섯 남매 중 유일한 아들로, 지금도 네 명의 누나들과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저는 좋은 의미에서 특별한 존재입니다. 가족들도 저를 그대로 받아들여 줬고, 친구들도 늘 격려해줬어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현재 '라릿'은 앞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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