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인간다운 움직임을 보이며 실수하면 바로 수정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다만, 때로는 기묘한 동작이 불쑥 나와 오싹한 느낌을 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올해 4월 구형에서 신형으로 업데이트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외형부터 크게 변한 새로운 '아틀라스'가 자율적으로 부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과거 화려한 춤을 선보이며 퍼포먼스를 뽐내던 구형보다 다소 지루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용성을 고려하면 이것이야말로 사람에게 유용한 로봇의 본모습이 아닐까 싶다.
자동차 공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업하는 신형 아틀라스
이번 영상은 자동차 공장에서 시범적으로 자율 작업을 수행하는 신형 아틀라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컨테이너 안에 있는 부품을 선반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컨테이너에 있는 엔진 커버를 하나씩 꺼내 오른쪽 선반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아틀라스의 모습은 마치 인간과도 같았다.
게다가 아틀라스는 선반의 빈 공간에 적당히 커버를 넣는 것이 아니라, 정렬까지 해가며 실수 없이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한다. 가끔은 실수하여 움찔하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이 모습은 정말 사람다운 동작을 연상시킨다. 실수 이후 다시 제대로 정리하는 장면도 재미있다다. 이 실수는 커버의 일부가 옆 칸막이에 걸려 발생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동작을 멈추거나 무시하고 밀어 넣는 대신, 커버를 다시 꺼내서 제대로 다시 넣는 점은 놀랍다.
자율적으로 생성되는 움직임
이 모든 움직임은 사전 프로그램이나 원격 조작 없이 자율적으로 온라인에서 생성된다. 신형 아틀라스는 환경 변화나 작업 실패에 직면하면 내장된 카메라와 힘 감각, 자체 감각 센서를 조합하여 자신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맞춰 반응한다.
전체적으로 인간 같은 동작, 그러나 기묘한 움직임도
여전히 느린 속도지만, 신형 아틀라스의 인간다운 동작은 인상적이다. 낮은 위치의 물건을 집기 위해 정확히 쪼그려 앉고, 물건을 선반에 넣을 때 각도를 조절하는 모습은 사람과 흡사하다. 하지만 때때로 기묘한 동작도 있다. 목과 허리를 자유롭게 회전시키고 관절도 쉽게 움직이는 아틀라스는 방향을 바꾸는 방식이 꽤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스피드가 빨라지면 더 이상하게 보일 가능성도 있다.
사람과 달리 머리가 먼저 오른쪽으로 회전해 뒤쪽을 보고, 몸의 방향이 하반신 쪽에서 따라가는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다. 얼굴에 눈, 코, 입이 없는 매끈한 외관과 이 같은 움직임이 합쳐져서 불가사의함을 더한다. 작업 자체는 다소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구형과 달리 신형 아틀라스는 안정적인 작업 로봇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신형 아틀라스, 더 작고 슬림해진 완전 전동형
2020년부터 현대자동차 그룹 산하에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유연한 2족 보행의 신형 아틀라스는 상업용으로 설계된 모델이다. 이로 인해 구형보다 작고 슬림한 완전 전동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현실 세계 환경에 이미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공중제비나 파쿠르를 수행했던 구형 모델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연구 프로젝트로 개발되었으며, 약 90kg의 유압식이었다.
인간형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는 날은 아직 멀었을까?
영상에서처럼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은 각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 BMW도 피규어 AI의 인간형 로봇을 실험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며, 테슬라도 '옵티머스'라는 로봇을 자체 개발 중이다. 이러한 2족 보행 로봇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첨단 대규모 언어 모델과 통합되어 사람과 대화하면서 위험한 작업이나 육체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처럼 유능하고 안전한 자율형 로봇이 개발된다 해도 공장에 도입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설령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정치인이나 노동 단체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SF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일지 모르지만,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른 로봇이 현실 사회에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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