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는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는 담수호로, 예수가 여러 기적을 행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수의 북서쪽 해안은 '오병이어'와 '기적적인 어획'이 일어난 곳으로 전해진다. '오병이어'는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5,000명을 먹였다는 이야기이며, '기적적인 어획'은 예수가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한 후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예수의 유명한 기적 중 하나를 과학적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수의 기적으로 알려진 갈릴리 호수의 사건들이 실제로는 자연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갈릴리 호수에서 대규모로 물고기가 죽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현상이 성경에 기록된 기적의 장소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 5월과 6월에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사건이 있었다. 연구팀은 3D 모델링을 통해 이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산소수의 용승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용승 현상이란 호수 바닥에 쌓인 산소가 부족한 물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물고기들이 산소 부족으로 질식하게 된다. 갈릴리 호수는 매년 한 번만 상하층의 물이 완전히 섞이는데, 여름철에는 따뜻한 상층수와 차가운 하층수가 형성되고 그 사이에 중간층이 생긴다.
서풍이 불어 호수 내에 내부 파동을 일으키면 차가운 저산소수가 표면으로 올라오게 되며, 특히 3월에서 4월 사이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물고기들이 산소가 부족한 물을 피하지 못해 대량으로 폐사한다. 이러한 내부 파동에 의한 어류 폐사 사건은 드문 일이지만, 2012년의 사건 외에도 2007년 4월과 1990년대 초에 같은 지역인 타브가 근처에서 발생한 기록이 있다.
"타브가 근처에서 성경의 기적이 발생한 위치와 시간적 배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2천 년 전에도 비슷한 어류 폐사나 부분적인 용승 현상으로 호수 해안에 물고기가 몰려든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Water Resources Research'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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