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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회복이 된다구?, 전기 봉합실로 상처 회복 50% 가속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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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서 수술이나 응급처치를 막 끝낸 등장인물에게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질 거야"라는 말이 던져지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도 봉합이 필요한 수술 후에는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안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수술 후에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상처 회복이 느려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중국 동화대학(Donghua University)의 홍즈 왕(Hongzhi Wang) 연구팀은 환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상처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어 오히려 회복을 촉진하는 전기 봉합실을 개발했다. 이 새로운 봉합실은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상처 회복 속도를 무려 50% 가속시켰다.

 

| 움직임에 따라 전기 자극을 주는 '전기 봉합실'

 

봉합은 특수 바늘과 실을 사용해 찢어진 상처를 꿰매는 치료법으로, 이를 통해 상처가 아물 때까지 고통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하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봉합 직후에는 상처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환자의 무리한 움직임으로 다시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봉합 후에는 일정 기간 동안 안정이 요구된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몸을 완전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상적인 움직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해 봉합의 긍정적인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 주목한 연구팀은 "환자가 움직이는 것"을 오히려 이용한 새로운 전기 봉합실을 개발했다. 이 전기 봉합실의 핵심 기술은 "전기 자극이 상처 회복을 촉진한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맨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의 연구에 따르면, 전기 자극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촉진하고 피부 상처의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 이 효과를 봉합실에 적용하면,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봉합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상처 회복 속도를 50% 가속시키는 전기 봉합실

 

 

 

연구팀은 여러 층으로 구성된 전기 봉합실을 개발했다. 상처 부위가 움직일 때 봉합실의 중간층과 외층이 서로 마찰을 일으켜 전하를 발생시킨다. 그 결과, 환자가 움직일 때마다 봉합실 주변 조직에 전기 자극이 가해져 회복이 촉진된다. 이 전기 봉합실은 생분해성 폴리머와 마그네슘으로 만들어져 의사가 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 전기 봉합실은 상처 회복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을까?

 

전기 봉합실은 2.3볼트의 전기를 생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배양된 쥐의 세포를 이용한 결과, 상처 표면적의 69%를 차지하던 상처가 전기 봉합실을 사용한 경우 24시간 후에 10.8%로 축소되었다. 반면 기존 봉합실을 사용한 경우에는 24시간 후에 상처가 32.6%로만 줄어들었다.

 

전기 봉합실을 사용하면 상처 회복이 50% 가속된 것이다. 이는 전기 자극으로 인해 섬유아세포의 활동이 촉진되었기 때문이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의 진피층에 있는 세포로, 손상된 조직으로 이동해 많은 콜라겐을 생성하며 상처 복구를 돕는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실시했다. 전기 봉합실을 사용한 쥐의 상처는 10일 만에 96.5% 회복된 반면, 기존 봉합실을 사용한 쥐는 60.4%만 회복되었다. 게다가 상처 감염 정도도 확인했는데, 전기 봉합실을 사용한 쥐는 매일 소독하지 않아도 기존 봉합실을 사용한 쥐보다 세균 수가 낮았다.

 

물론, 현재 이 전기 봉합실이 인간에게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연구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환자를 도울 강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움직이면 상처가 닫혀!"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움직여도 안심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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