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평균 수명은 지역과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30~40세에 불과했다. 당시 사람들은 가능한 한 오래 살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그들의 바람은 어디까지 실현되었을까?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캠퍼스(UIC)의 S. 제이 올샨스키 교수 연구팀은 인류의 평균 수명이 한계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한다. 장수 국가 상위 9개국(일본 포함)의 평균 수명 연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번 세기 내에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여성은 15%, 남성은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결과는 수명의 한계를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한 현대인의 바람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연구는 2024년 10월 7일자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되었다.
| 19세기 이후 인류의 평균 수명은 두 배로 늘었다
당시에는 유아 사망률이 높아 많은 아이들이 5세 이전에 사망했다. 콜레라, 결핵, 이질 등 감염병이 만연했고, 항생제가 없고 의료도 미흡하여 많은 사람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노동 환경도 열악하여 비위생적인 환경과 영양 부족으로 건강을 해쳤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면서 평균 수명은 급격히 늘어났다. 평균 수명은 의료 발전과 공중위생 개선으로 연장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명 연장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는 인간 수명의 한계가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2023년 미국 조지아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최장수 기록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재까지 25년 이상 최장수 기록인 122세가 갱신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갱신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실제로 최장수 기록은 오랫동안 변화가 없었으며, 인류의 생물학적 수명이 한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올샨스키 교수 연구팀은 장수 국가의 평균 수명이 최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990년 이후 평균 수명 증가는 평균 6년 반에 그쳤으며,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되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1990년에 급속한 증가가 계속되어 '인생 100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번 연구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올샨스키 교수는 "현대 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수명은 조금씩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연구에서 인류의 평균 수명이 85세에 근접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번 연구로 그 주장의 정확성을 입증했다. 이는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해왔던 보험이나 자산 운용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인류의 평균 수명은 한계에 도달했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 오래 사는 사람이 있더라도, 의료의 발전으로 달성 가능한 수명의 한계는 85세 전후일 수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이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 결과 최근에는 더 오래 살기보다는 건강하고 충실한 삶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샨스키 교수는 "과학자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신체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수십 년을 사는 것보다, 젊은 시절의 건강 상태로 더 오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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