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말은 지겹도록 들어온 이야기일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이러한 위험성을 알면서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간섭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간접흡연"이다.
간접흡연이란 본인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가까운 사람이 내뿜는 담배 연기를 흡입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간접흡연은 폐암이나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속설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았으나, 게이오대학교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실제로 편두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입증하였다.
| 간접흡연으로 인해 편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만성 편두통을 앓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에 달하며, 이는 매우 흔한 건강 문제다. 편두통은 혈관이 확장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뇌의 한쪽 혹은 양쪽에서 쿡쿡 찌르거나 맥박이 뛰는 듯한 둔한 통증이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 증상이다.
편두통 환자의 20% 정도는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 "섬광암점"이라고 불리는 시야의 일부가 반짝이는 전조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악화되며, 빛, 소리, 냄새 등에 민감해지고 구역질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만큼 매우 고통스러운 것임을 편두통 환자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 간접흡연과 편두통의 연관성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수면 부족, 기압 변화, 강한 향수 냄새, 전자 기기의 과도한 사용 등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에 간접흡연도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사람이 흡연자일 경우 편두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임상 현장에서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간접흡연이 실제로 편두통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부족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간접흡연이 편두통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검증했다.
| 담배 연기와 편두통 위험, 특히 "여성"에게 주의
실험에서 연구팀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쥐와 그렇지 않은 쥐의 뇌를 비교했다. 편두통의 지표로 조사한 것은 CSD(피질 확산성 탈분극, Cortical spreading depolarization)라는 현상이다. CSD는 대뇌피질에서 신경세포의 탈분극이 동심원 형태로 퍼지는 현상으로, 이것이 발생하면 혈관이 확장되며 편두통이 유발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인간의 경우 편두통의 전조기에도 CSD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CSD가 발생하기 쉬운지 여부는 편두통의 민감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실험에서는 암컷과 수컷 쥐 각각 25마리씩을 대상으로 하여, 한 그룹은 담배 연기에 1시간 동안 노출시키고, 다른 그룹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후 대뇌피질에 염화칼륨을 적하하여 CSD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수컷 마우스에서는 담배 연기에 노출되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CSD 발생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암컷 마우스는 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에서 낮은 농도의 염화칼륨으로도 CSD가 발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간접흡연에 의해 암컷 쥐의 편두통 민감도가 증가한 것을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사람에게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20~40대 여성이 편두통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3.6배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이 뇌의 흥분성을 증가시켜 편두통을 유발하는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아직 인간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으나, 간접흡연이 특히 여성에서 편두통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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