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야생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맹수들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피식자는 단순한 먹잇감일 뿐이고,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포식자들은 오직 사냥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가끔, 자연의 법칙을 뒤흔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일처럼 말이다.
사파리 투어 중 벌어진 야생의 대결
크루거 국립공원은 야생 동물들의 치열한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사자, 표범, 치타, 하이에나 같은 대형 포식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2022년 가을, 필드 가이드 "댄 파이저"와 비즈니스 컨설턴트 "파올라 물기아"는 사파리 투어 도중 표범 가족을 발견했다.
어미 표범과 두 마리의 새끼로 구성된 이 가족은 마치 사냥감을 찾는 듯한 모습이었다. 혹시나 사냥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가이드는 조심스럽게 표범들의 뒤를 따라갔다.
표범이 덮친 라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표범 가족은 강변 갈대숲 근처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이내 사냥을 시작한 듯 보였다. 그들의 먹잇감은 다름 아닌 한 마리의 라텔. 표범들은 라텔을 제압한 듯 보였고, 사냥은 성공한 듯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바닥에 깔려 있던 라텔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반격을 시작했다.
목격자인 "댄 파이저"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표범 가족이 강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새끼 표범들이 갈대밭으로 들어갔고, 이내 큰 소동이 벌어졌어요. 어미 표범도 즉시 반응하며 뛰어들었고, 잠시 후 세 마리의 표범이 한 마리의 라텔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표범도 당황한 라텔의 반격
라텔은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오히려 맹렬하게 표범들에게 덤벼들었다. 그 기세에 당황한 표범들은 연신 공격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 못했다. 라텔의 피부는 마치 방탄조끼처럼 두껍고 탄력적이라, 맹수들의 이빨조차 제대로 박히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라텔은 맹수들과 싸울 때 재빠르게 몸을 비틀어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라텔이 아무렇지도 않게 강을 건너 떠나버렸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표범들의 모습은 마치 전투에 패한 병사들 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두려움을 모르는 동물" 라텔
라텔은 족제비과 동물로, "벌꿀오소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벌집을 습격해 꿀을 빼앗아 먹는 습성이 있으며, 코브라 같은 독사를 사냥하는 강력한 생존력을 갖춘 동물이다.
굉장히 두꺼운 피부와 유연한 조직을 가지고 있어, 물려도 몸을 이리저리 비툴어 반격이 가능하며, 위협을 받으면 스컹크처럼 악취를 분비해 적을 퇴각시키고, 상대가 자신보다 크든 작든, 무조건 끝까지 싸운다고 한다. 사자조차 라텔과 싸우는 것을 피한다고 한다.
'N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로리다 트레일 카메라에 정체불명의 플로리다 야생동물 (0) | 2025.03.27 |
---|---|
9일간 헤엄치는 북극곰, 기후변화가 몰아붙인 현실 (0) | 2025.03.26 |
심해에서 낚인 에일리언?, 러시아 어부가 낚아 올린 물고기의 충격적인 모습 (0) | 2025.03.11 |
금붕어 방생 금지! 미국 강과 호수를 점령한 ‘괴물 금붕어’ (0) | 2025.03.05 |
브라질 싱크홀 공포! 땅이 갈라지고 도시가 사라진다? (0) | 202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