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부부는 오랜 시간 함께하며 관계를 지켜내고, 어떤 부부는 결국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이 식어서? 성격이 맞지 않아서? 아니면 단순히 운이 없어서?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HUJ) 연구진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55개국, 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결혼 생활의 지속 여부는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배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밝혀냈다.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문화에서는 이혼율이 높고,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결혼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연구는 2025년 1월 27일, "Communications Psychology"에 게재되었다.
결혼은 유지하는 것보다 끝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결혼 생활이 평탄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서로 다투고, 권태기를 겪고, 때로는 실망하고 상처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부는 끝까지 함께하려 하고, 어떤 부부는 결국 이혼을 선택한다. 왜 같은 어려움을 겪고도 다른 선택을 하게 될까?
기존 연구들은 주로 "이혼의 원인"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혼 만족도, 성격 차이 외부, 스트레스(직장, 가족 문제)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존재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결혼을 유지하고, 어떤 사람은 이혼을 결정한다.
결국, "누가 이혼을 더 쉽게 선택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진은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환경이 결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연구진은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이 결혼 지속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개인의 가치관
자율성 – 내 삶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
새로움 추구 – 변화와 도전을 즐긴다.
쾌락 – 지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전통 – 가족, 종교, 문화적 가치를 존중한다.
순응 –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책임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회·문화적 환경
개인주의 사회 –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우선시하는 문화 (미국, 북유럽 등)
공동체 중심 사회 – 가족과 사회적 유대감을 중시하는 문화 (중동, 아시아 등)
어떤 사람들이 이혼을 선택하는가?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이혼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특징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결혼이 자신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느낄 때 이혼을 고려한다.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고, 변화가 없는 관계를 견디기 힘들어한다. 현재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며, 결혼 생활이 부담스럽다면 과감하게 끝내는 경향이 있다.
이혼할 가능성이 낮은 사람의 특징
전통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결혼을 쉽게 깰 수 없는 약속으로 여긴다. 가족과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며, 결혼 생활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배우자와 갈등이 있어도 가정을 지키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사회적 가치관이 이혼율에 미치는 영향
개인주의적인 문화(미국, 북유럽 등)에서는 개인의 가치관이 이혼 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공동체 중심의 문화(중동, 아시아 등)에서는 개인의 가치관보다 사회적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여 이혼율이 낮다.
실제로, 미국과 북유럽 국가의 이혼율은 아시아 국가보다 높다. 개인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사회의 문화도 이혼 가능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라는 것이다.
이혼에 대한 인식,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지다
이혼율의 변화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변해왔다. 1960년대 후반~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나라에서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공통점은 개인의 자율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시기였고, 결혼이 사회적 의무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으로 인식되었으며, 이혼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이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면 끝낼 수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개인보다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결혼을 유지할 것인가, 끝낼 것인가
결혼 생활은 각자의 가치관, 배우자의 가치관, 그리고 사회의 문화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떤 사람은 "결혼은 힘들어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어떤 사람은 "결혼도 하나의 선택일 뿐, 행복하지 않다면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정답일까?
사실,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선택이 무엇이냐는 것. 결혼을 유지해야 할지, 혹은 끝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 좋다.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배우자의 가치관은 나와 얼마나 맞는가?, 사회적 압력이 아니라,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결혼도, 이혼도 결국 행복을 위한 선택 중 하나일 뿐이다. 남이 뭐라고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아는 것 아닐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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