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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곤충을 먹는다고?”…미국 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곤충 요리 수업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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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라웨어대학교에서는 곤충을 식재료로 튀기고, 볶고, 끓이는 수업이 열리고 있다.이 낯설고도 독특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은 마이클 크로슬리(Michael Crossley) 교수다.

 

“곤충을 먹는다고?”…미국 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곤충 요리 수업

 

 

곤충학자이자 농업곤충학 분야의 전문가로, 그는 곤충을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학생들에게 실전으로 가르치는 중이다. 수업의 이름은 단순하고 직설적이다.

 

“식량으로써의 곤충(Insects as Food)”.

 

이론 강의에서는 곤충이 얼마나 빠르게 자라고, 사육에 얼마나 적은 자원이 드는지, 또 환경에 얼마나 부담이 적은지를 배우고, 실습에서는 그 곤충을 직접 요리해 먹는다.

 

직접 먹고 배우는 곤충 요리 수업

 

직접 먹고 배우는 곤충 요리 수업

 

 

이번 학기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사고웜 칠리 콘 카르네(Chili con carne with Sago Worm)’.

 

사고웜이란, 야자나무에 서식하는 바구미 유충의 일종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길거리 음식으로도 흔히 볼 수 있는 먹거리다. 물론,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일 수도 있지만, 막상 조리를 시작하고 맛을 보면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라고 한다.

 

사고웜 요리 외에도, ‘매콤한 물방개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검은 개미 레몬 스콘’이라는 이색적인 요리들이 수업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검은 개미는 그 안에 포함된 ‘개미산(포름산)’ 덕분에 레몬 껍질처럼 상큼한 향을 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레몬 대신 개미를 넣는 셈이죠.”


곤충 요리에 대란 학생들의 반응

 

 

 

실제로 이 개미 스콘은 예상보다 호평을 받았고,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초코칩 스콘이 더 좋긴 한데요... 근데 이 개미 스콘도 꽤 괜찮더라고요.”

 

 

물론 이런 수업이 단순한 체험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위생 교육은 기본이고, 곤충을 다루는 데 필요한 알레르기 정보와 조리 시 주의점까지 꼼꼼히 배운다.

 

곤충은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아무리 실습이라 해도, ‘먹는다’는 건 안전을 전제로 해야 하니까. 그렇다면 왜 굳이 곤충을 먹어야 할까?

 

크로슬리 교수는 말한다.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식량 문제입니다. 곤충은 작고, 빠르게 자라며, 물이나 사료도 적게 먹습니다. 그만큼 환경 부담도 적죠.”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식용 곤충이 활발히 소비되고 있고,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곤충식은 미래의 대안식량으로 주목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벌레'라는 단어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그 선입견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무너지고 있다. 요리하고, 먹고, 느끼면서 ‘곤충도 식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학생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아직 곤충식이 모든 사람의 밥상에 오를 정도로 보편화되기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 작은 수업 하나가 만든 변화는, 어쩌면 그 먼 미래를 조금은 앞당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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