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 때든, 연어를 오븐에 구울 때든, 마지막에 살짝 두르면 단순한 요리일지라도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 피부와 모발 관리에 쓰이기도 하고, 염증을 줄이고, 지중해 식단의 일부로서 심혈관 건강에도 이롭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마트에 가보면 버진(Virgin),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퓨어(Pure)라는 세 가지 라벨이 붙은 제품이 뒤섞여 있다.
정작 그 차이를 설명해 주는 안내문은 거의 없다. 아래에서는 퓨어·엑스트라 버진·버진 올리브 오일의 차이, 그리고 ‘버진’이라는 표현이 왜 쓰이는지, 아울러 사용하고 남은 식용유를 안전하게 버리는 방법까지 살펴본다.
엑스트라 버진 오일(Extra Virgin Olive Oil)이란 무엇인가?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제조 과정에서 올레아 유로파에아 열매를 저온 압착 방식으로 짜내며, 열이나 화학 처리를 전혀 가하지 않는다.
분쇄 과정에서 온도를 낮게 유지해 풍미를 극대화한다. 그 결과 완제품은 유리지방산 함량이 0.8 % 이하로 가장 낮다. 맛과 향이 가장 우수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가장 비싸다.
‘버진’이라는 말은 오일을 짜는 방식을 뜻한다.
기계적·물리적 압착만으로 추출하고, 열·용제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순결하다(virgin)’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여기에 “엑스트라”가 붙으면 국제올리브협의회(IOC)나 캘리포니아 올리브오일협회(COOOC)가 규정한 더 엄격한 품질·풍미 기준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세부 기준은 생산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버진 올리브 오일과. 퓨어 올리브 오일, 무엇이 다른가?
버진 올리브 오일(VOO) 역시 저온 압칙·비정제 방식으로 만든다. 다만 유리지방산 함량이 2 % 이하로 엑스트라 버진보다 조금 높다. 그만큼 가격은 저렴해지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미각 기준으로는 풍미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프리미엄급’이라는 타이틀은 엑스트라 버진에 미치지 못한다. 버진·엑스트라 버진 외에도 퓨어(pure) 올리브 오일이 있다.
“라이트(light)” 혹은 “엑스트라 라이트(extra light)” 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는 버진 올리브 오일과 정제(raffinated) 올리브 오일을 섞은 블렌드다. 정제 과정에서는 올리브에서 열·화학 처리를 거쳐 오일을 추출한 뒤, 버진 오일과 섞어 맛과 색을 맞춘다.
따라서 퓨어 올리브 오일은 품질 면에서 VOO나 EVOO보다 한 단계 낮다. 옥수수유·식물성 혼합유에 약간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맛·색·점도가 VOO/EVOO보다 ‘가볍다’는 의미에서 라이트라는 말이 붙었지만, 열량이 실제로 더 낮은 것은 아니다. 주로 볶음·튀김 등 가열 조리에 많이 쓰고, 완성된 요리에 촉촉하게 뿌려 풍미를 살리는 용도에는 EVOO/VOO가 선호된다.
사용한 올리브 오일을 안전하게 버리는 방법
요리를 마치고 나면 프라이팬이나 튀김기에 남은 오일이 골칫거리가 된다. 올리브유든, 식물성 오일이든 그대로 싱크대에 부어 버리면 배관 막힘의 주범이 된다.
1) 유리병에 담아 버리기
깔때기를 이용해 유리병에오일을 붓는다. 뚜껑이나 알루미늄 포일로 꽁꽁 밀봉한 뒤 완전히 식힌다. 식은 병을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2) 얼려서 재사용·폐기하기
오일을 담은 병을 냉동실에 넣어 완전히 얼린다. 냉동 상태에서는 최대 2년까지 품질이 유지된다. 필요할 때 해동해서 쓰거나, 냉동된 채로 쓰레기통에 버려도 된다. 변질 시에는 강한 산패 냄새가 나므로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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