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독감 시즌, 우리는 새로운 백신을 맞으며 또 한 해를 준비하곤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독감 백신을 개발하는 일은 말 그대로 예측의 연속이다.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바이러스 균주가 유행할지 추적하고, 남반구와 북반구의 독감 시즌을 비교하며 겨우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추측이 상당히 과학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돌파구는 무엇일까?
바로 여러 독감 바이러스 균주에 효과적인 범용 백신의 개발이다. 이 백신이 개발된다면, 매년 새로운 백신을 맞을 필요 없이 한 번 맞으면 여러 해 동안 보호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행하는 모든 독감 균주에 대한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꿈의 백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연구 그룹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러너 연구소(Lerner Research Institute)다.
이들은 최근 페럿을 대상으로 범용 독감 백신을 테스트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페럿은 인간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독감 연구에 적합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COBRA(Computationally Optimized Broadly Reactive Antigens)라는 방법이 활용되었다. COBRA는 다양한 독감 시즌 동안 인류에 영향을 미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수천 개 유전자 서열을 분석해, 그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보존된 아미노산 서명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 서명을 바탕으로 백신에 포함될 8개의 단백질을 선택했다. “최고의 히트곡 앨범을 만드는 것과 같다. 가장 효과적인 단백질만을 백신에 포함하고 싶었다.”라고 연구 책임자 나오코 우노 박사는 설명한다. 이 단백질들은 H1, H2, H3, H5, H7 등 여러 인플루엔자 A형 그룹과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단백질들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단백질 조합이 독감 바이러스의 여러 균주에 대해 강력한 항체 반응을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페럿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이 백신은 4주 후 페럿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게 했고, 이후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병에 걸리지 않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도 입증된 바 있으며, 이제 연구팀은 1~3년 내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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