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의 라호야 코브에서 길이 3.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산갈치가 발견되었다. 이 산갈치는 심해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생물로, 마치 은빛 리본처럼 길고 얇은 모습이 특징적이다. 1901년 이후로 캘리포니아에서 산갈치가 해안에 밀려온 20번째 사례인 만큼 드문 일이다.
산갈치는 주로 바다 깊숙한 곳, 특히 ‘황혼대’라고 불리는 깊이 200에서 1,000미터 사이에서 서식한다. 이곳은 빛이 거의 닿지 않는 어두운 심해로, 산갈치는 이곳에서 혼자 생활하며 주로 플랑크톤, 갑각류, 오징어 등을 먹이로 삼는다. 이처럼 심해에 사는 산갈치는 보통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며, 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산갈치가 해안으로 떠밀려 온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주로 부상, 질병, 또는 방향 감각 상실로 인해 산갈치가 길을 잃고 표면 가까이로 올라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Last weekend, some lucky kayakers and snorkelers came across a rare deep-sea dwelling fish in La Jolla Cove. The seagoers spotted a 12-foot #oarfish and to give you an idea of how rare this encounter is, only 20 oarfish have washed up in California since 1901! pic.twitter.com/fDL3AWPOFq
—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Scripps_Ocean) August 14, 2024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는 NOAA(미국 해양 대기청) 시설로 옮겨졌다. NOAA와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이 산갈치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검이 완료된 후, 이 산갈치는 스크립스 해양 척추동물 컬렉션에 보관되어 추가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산갈치가 발견된 지 이틀 후,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 근처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산갈치가 해안에 나타나면 지진이나 쓰나미가 일어날 징조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산갈치가 재앙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러한 이야기는 신뢰하지 않는다. 과거 연구에서 심해어의 출현과 지진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36번의 심해어 출현과 221번의 지진을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두 현상 사이에는 거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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