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한 선택을 하려 할 때, 종종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문구에 끌리곤 한다.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지구를 위해 이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이 가진 이미지와 실제 환경에서의 효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PLOS O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실제로는 바다에서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금 세계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현재도 계속해서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전 세계 인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사람당 약 2만 1천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 셈이다. 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가 평생 동안 관찰할 수 있는 시간 범위를 넘어서까지 환경에 부담을 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이 바로 바이오플라스틱이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옥수수 전분이나 사탕수수 같은 자연 유래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지며, 생분해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최근 100% 식물 유래 바이오플라스틱 페트병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 그러나 이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정말로 자연에서 쉽게 분해될까?
생분해성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실 연구실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퇴비화 가능 또는 생분해성이라는 말이 꼭 플라스틱이 바다나 자연에서 쉽게 분해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플라스틱이 분해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산업용 퇴비화 시설에서는 가정용 퇴비화 장비로는 구현할 수 없는 압력과 온도를 엄격히 관리하여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은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또한, 생분해성이라는 특성이 모든 환경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숲 속에서 분해될 수 있는 소재라 하더라도, 바다에서는 분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퇴비화 시설에 넣어야만 제대로 분해가 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은 이러한 플라스틱을 일반 쓰레기통에 버릴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이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플라스틱이 어떻게 분해되는지를 조사한 연구가 많지만, 대부분은 실험실 내에서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연구는 특히 폴리젖산(PLA) 플라스틱이 실제 바다에서 어떻게 분해되는지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폴리젖산(PLA) 플라스틱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것이며, 패스트 패션 산업에서도 자주 쓰이는 소재다. 연구팀은 이 플라스틱을 바다에서 14개월 동안 관찰했지만, 분해의 징후는 거의 없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가능한 한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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