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밤새 잘 자기는 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이 안 풀리지?” “영 잠이 부족한 것 같아...” 하며 하품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저녁에 과하게 마신 커피가 원인일 수도, 단순히 베개가 안 맞는 것을 수도 있지만,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습관"일 수 있다.
"조금 졸린 것 가지고, 별 거 아니야"라고 대수롭게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집중력이나, 면역력, 심지어는 감정 영역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연구는 2025년 3월 31일자 학술지 "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되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 늘수록 불면 위험 59% 증가, 콘텐츠 종류도 영향
노르웨이 전국의 4만5600명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조사가 진행되었다. “밤에 침대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쓰느냐”, “몇 시간이나 쓰느냐”, “무엇을 하느냐” 등을 묻고, 동시에 본인들이 겪는 불면증(DSM-5 기준 적용)이나 수면 시간 등의 데이터가 수집되었다.
그걸 스마트폰 사용 여부 및 시간, 콘텐츠 종류와 수면 질 또는 불면증 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니,
침대에 누운 뒤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불면증 위험이 59% 증가했고, 평균 수면 시간은 24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수면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달랐다.
연구진은 피험자를 다음과 같이 세 집단으로 나누었다.
- SNS(소셜미디어)만 사용하는 집단
- SNS 뿐만 아니라 영상 시청, 음악 듣기, 게임, 공부, 인터넷 서핑 등 그 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집단
- SNS 없이 영상 시청, 음악 듣기, 게임, 공부, 인터넷 서핑 등 그 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집단
분석해 보니, SNS만 쓰는 이들이 가장 불면 위험이 낮았고, 평균 수면 시간도 길었다. 반면 SNS 없이 다른 활동만 하는 사람들일수록 불면증 경향이 강했고, 다른 그룹보다 불면증 위험이 35% 더 높게 나타났으며, 수면도 17분 가량 더 짧았다.
이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SNS는 상대적으로 목적이 명확하고 짧게 끝낼 수 있는 반면, 영상·게임 같은 건 그만둘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 사용 시간이 길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SNS 이용자들은 사회적 연결감을 얻어 정신적 안정을 느끼게 되면서, 불면증을 덜 겪는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활력 있는 하루를 위한 수면 습관, 무엇을 바꿔야 할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스크린을 쓰는 콘텐츠 종류보다 더 결정적인 건 “사용 총시간”이라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이다. 무슨 영상을 봐도 SNS를 하든, 어쨌든 침대에서 자꾸 스마트폰을 오래 붙들면 못 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연구진은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30분~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게 이상적”이라 말한다. 또 “밤에 알림이 울리지 않도록 해서, 숙면을 방해받지 않게 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만약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폰은 꼭 만져야 한다”라면, 영상·게임처럼 끝이 없는 활동보다는 SNS처럼 짧게 끝낼 수 있는 컨텐츠가 조금이라도 낫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 한 번 눈앞의 스마트폰을 살짝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 오늘 밤, 1시간만 미리 스마트폰과 이별하고, 평소보다 30분이라도 더 잔다면, 내일 아침이 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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