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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딸꾹질이 멈춰지지 않아 2년 동안 딸꾹질은 한 93세 노인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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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숨을 참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거나, 혀를 잡아당기는 등의 방식으로 딸국질을 멈출 수 있다. 그런데 여기, 2년 동안 단 하루도 딸꾹질이 멈춰지지 않아 삶이 고통으로 변해버린 레바논에 사는 93세 노인이있다.

 

딸꾹질이 멈춰지지 않아 2년 동안 딸꾹질은 한 93세 노인

 


물을 마시고 숨을 참아봐도, 약국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약을 먹어봐도 소용없어...

 

병원에서도 근육이완제와 위산 억제제(프로톤펌프 억제제)라는 강력한 처방을 써봤지만 잠깐 나아졌을 뿐, 딸꾹질은 곧 다시 찾아왔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2년 동안이나 그의 횡격막은 쉬지 않고 경련하며 끈질기게 그를 괴롭혔다.

 

2년 동안 계속되는 딸꾹질이라면 쉽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 딸꾹질이 오랫동안 멈추지 않는 경우, 뇌나 신경계 질환 또는 심각한 신체적 질병이 숨겨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하기로 한 의료진

 

먼저 시행한 검사들은 모두 정상이었다. CT 검사에서도, 기생충 검사에서도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진행한 혈액 검사에서 호산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호산구는 알레르기나 면역반응과 관련된 세포로, 이렇게 많이 늘어나 있을 땐 몸 어딘가에 면역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의료진은 식도를 의심했다. 그런데 식도를 내시경으로 봤을 때 겉보기엔 완벽히 깨끗했다. 눈으로 확인되는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의료진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내시경으로 깨끗해 보이는 부위에서도 조직을 조금씩 떼어내 현미경으로 꼼꼼히 살펴보았다.

 

의심은 적중했다. 멀쩡한 표면 아래에는 호산구가 빽빽하게 밀집한 염증 덩어리가 숨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호산구성 식도염'이었다. 호산구성 식도염이란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인해 식도 점막에 면역세포인 호산구가 지나치게 몰려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보통은 젊은 사람들에게 많고,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거나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그런데 이 환자는 전혀 그런 증상 없이 오직 '딸꾹질'만 나타났던 것이다. 의료진은 즉시 치료 전략을 바꿔 호산구성 식도염에 특화된 약물인 국소 스테로이드(부데소니드)를 처방했고, 단 1주일 만에 2년을 괴롭히던 딸꾹질이 깨끗이 사라졌다.

 

혈액 내 호산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치료 후, 내시경으로 재확인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환자 본인이 "이제 증상이 없으니 굳이 검사를 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최종적으로 재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사례로  의료진이 알게 된 것

 

  • 첫째, 호산구성 식도염은 꼭 젊은 사람만 걸리는 게 아니라 고령의 환자도 충분히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 둘째, 내시경 검사에서 겉으로 멀쩡해 보인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조직검사를 통해 깊숙이 숨어있는 염증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딸꾹질처럼 사소한 증상이 2년간 계속된다면 환자 본인에게는 심각한 고통일 수 있다. 하지만 의료진도 환자도 자칫하면 "딸꾹질 정도야 별것 있겠어?"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이 사례는 그런 증상조차 중대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준다.

 

호산구성 식도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병으로 위식도 역류질환(GERD)이 있다. GERD는 위산 억제제만으로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되지만, 이 환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결국 스테로이드를 써서 급격히 좋아졌다는 점에서 호산구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이 더욱 명확해졌다.

 

또한 고령 환자의 면역 상태와 생활습관,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이 사례를 통해 만성적인 딸꾹질이 발생했을 때 호산구성 식도염을 의심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길이 열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딸꾹질 없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노인

 

그는 병원을 나서며 "2년 동안 매일같이 딸꾹질이 나를 괴롭혔어요. 이제야 숨을 편히 쉴 수 있겠군요." 라고 담담히 말했다고 한다. 딸꾹질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2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건 절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사소한 증상도 무시하지 않고 끝까지 원인을 파고들 때,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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