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스마트폰을 꺼내 뉴스 헤드라인을 훑고, 틈날 때마다 SNS 피드를 새로고침한다. 점심시간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밤이 깊어지면 침대에 누워 또다시 스마트폰을 든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연장된 손’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만약, 2주 동안 스마트폰의 인터넷을 끊기만 해도 집중력이 올라가고 정신 건강이 좋아진다면? 어떠한 선택을 할까?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피로가 줄고, 주의력이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스마트폰 인터넷만 차단했을 뿐,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사용은 그대로 허용되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2025년 2월 18일, 학술지 "PNAS Nexus"에 게재되었다.
스마트폰, 정말 정신 건강에 해로울까?
스마트폰은 세상을 더 빠르게 연결해 준다. 업무도, 인간관계도, 심지어는 쇼핑까지 손가락 몇 번이면 해결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렇게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봐도 괜찮은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60%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나는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30세 미만에서는 80%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SNS 피드의 끝없는 스크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뉴스 속보… 이것들이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닐까?
이미 여러 연구에서 스마트폰 사용과 정신 건강 악화의 관련성을 언급해왔지만, 대부분 단순한 ‘연관성’만 보여줄 뿐, 스마트폰 사용이 직접적으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을 차단하면 실제로 집중력과 정신 건강이 달라지는지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2주 동안 스마트폰 인터넷 차단하다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집한 467명의 성인(평균 연령 32세, 여성 63%)을 대상으로 1개월간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추적했다. 참가자들은 ' Freedom’ 이라는 스마트폰 인터넷 차단 앱을 설치해 Wi-Fi 및 모바일 데이터를 차단하였따. 단, 전화와 문자메시지는 사용 가능하며,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사용은 자유롭게 허용하였다.
연구진은 다음의 세 가지 지표를 측정하였다.
- 행복감 – 긍정적·부정적 감정 변화 및 삶의 만족도 평가
- 정신 건강 – 불안, 우울,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감 분석
- 주의력 지속성 – 얼마나 집중을 잘 유지하는지 객관적으로 측정
2주 후, 우리의 뇌는 어떻게 변했을까?
단 2주간 스마트폰 인터넷을 차단했을 뿐인데, 모든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긍정적인 감정이 많아지고, 전반적인 만족도가 향상되었고, 불안과 우을 증상이 경감되어 정신 건강이 개선되었으며, 주의력이 향상되어 주의 산만함이 줄어들었다. 또한, 주의력 향상은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재개된 후에도 지속됨을 확인하였다.
왜 스마트폰을 끄면 집중력이 높아질까?
연구팀은 스마트폰 인터넷 차단이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활동 증가
스마트폰 사용이 줄어든 만큼, 운동, 산책, 독서, 대면 대화 등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불필요한 정보 소비 감소
SNS와 뉴스를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과도한 정보 피로가 줄어들었다.
대면 소통 증가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졌다.
집중력 향상
알림 소리와 무의식적인 SNS 탐색이 줄어들면서, 주의력 분산이 줄어들고 몰입도가 향상되었다.
수면 질 개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수면 패턴이 안정되었다.
이 연구는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우리 정신 건강과 집중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완전히 스마트폰을 버릴 필요는 없다. 단, 적절한 사용 조절이 필요할 뿐이다.
예를 들어,
- 취침 전 1시간 스마트폰 끄기 – 대신 독서나 명상을 해보자.
- 주말 중 하루는 ‘디지털 디톡스’ – SNS, 뉴스 멀리하고 산책을 즐기자.
- 업무 시간에는 SNS·알림 끄기 – 집중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자.
- 가족·친구와 대화할 때 스마트폰 내려놓기 – 대화에 집중하는 습관을 만들자.
스마트폰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된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완전히 끊지 않아도, 잠깐만 줄여도 우리의 뇌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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