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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심혈관 질환 위험을 31%나 낮출 수 있다고?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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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4일, 미국 하버드와 툴레인 양 대학의 학자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꽤나 눈길을 끌만한 눈문을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하였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커피는 그 자체로 아침의 표정이랄까, 피곤한 정신을 살짝 털어주면서도 길을 가다보면 사람들 손에 익숙하게 들려 있는 음료다.

 

그런데 이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른 시간대에 마시는 커피가 우리 몸에 좋은 쪽으로 제법 큰 몫을 맡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사람이 무심코 이어오던 ‘아침 한 잔’ 습관이 의외로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준 것이다.

 


아침 커피 한잔 습관이 이런 일이

 

커피 섭취량과 사망 위험(전체 사망률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의 관계를 섭취 시기(아침형과 하루 종일형)별로 나타낸 그래프

 

 

연구진은 4만여 명에 이르는 방대한 데이터를 샅샅이 들여다봤다고 한다. 이들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음 세 부류로 나누었다. 지난 밤잠에서 깨어나는 오전에만 커피를 들이키는 ‘아침형’, 아침이든 오후든 심지어 저녁이든, 종일 커피와 함께하는 ‘종일형’ 커피 자체와 담을 쌓아버린 ‘미섭취 그룹’ 이렇게 갈라놓고, 연령이나 성별, 식습관과 수면 상태 같은 잡다한 변수들을 곁들여 심혈관질환이나 암 등을 포함한 사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아침형 그룹은 심혈관질환으로 세상을 등질 확률이 약 31%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종일 마시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모가 있긴 했지만, 아침 전용파에 비해 그 효과가 선명하지는 않았다. 일부에선 “그렇다면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꼭 피해야 하나?”라고 묻겠지만, 연구자들은 그렇게 단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시는 시점이 다를 때 생기는 몸의 반응 패턴이 조금씩 다르다”라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고 볼 수 있다.

 


카페인, 생체리듬과 부딪히다

 

연구진이 주목한 건 커피가 우리 안의 ‘체내 시계’와 묘하게 얽힌다는 것이다. 흔히 카페인을 두고 ‘각성제’라고 부르는 것처럼, 아침에는 몸과 마음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후에 섣불리 들이켜면 잠자리에 들려는 우리의 리듬이 꼬여버리는 일이 빈번하다. “밤중에 마신 커피 한 잔 때문에 밤새 뒤척였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이 영향이 꽤나 그럴 듯 해 보인다.

 

또, 커피 안에 든 항산화 물질이나 폴리페놀 성분이 신체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한몫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스며 있다. 문제는 이 유익한 기능이 생체리듬 붕괴와 맞물리면서 희미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해가 떠오른 시간에는 부담 없이 긍정적인 부분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진의 의견이다.


디카페인도 무시 못 한다

 

또한, 이 연구에서 카페인이 빠진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됐다고 한다. 물론 카페인이 든 커피가 좀 더 돋보이긴 했지만, 최소한 “카페인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결론은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을 만드는 다양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 몸이 얻는 이로움을 키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평범한 커피 한잔이 만들어내는 의외성

 

하루 중 음료 한 잔을 고르는 선택은 늘 사소해 보인다. 정신없는 아침에 마음의 여유 없이 택했던 커피가 실제로는 몸속 건강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단지 각성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결론이 나오면, 왠지 매일 아침 한 잔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는 느낌 아닐까.

 

내 몸에 맞는 루틴 찾아가기

 

물론 누구나 커피를 사랑할 필요는 없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위산 과다로 속쓰림을 자주 겪는 사람에겐 다른 방식의 아침 루틴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각자의 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춰 습관을 쌓아가는 것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번 발표는 “얼렁뚱땅한 이론이 아니라, 시간을 잘 맞춰 커피를 마셔보면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새로운 정보를 준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11시 59분 이전에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몸의 시계와 자연스레 호흡을 맞추며 건강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굳이 힘들게 따르지 않아도 되는 좋은 의미로의 정보이기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 “아침을 커피로 시작해야지”라고 다짐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하루의 첫 음료를 선택할 때 “아, 연구진이 말한 그 아침형 커피 습관이 이런 건가?” 정도로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작은 변화가 때로는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발점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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