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3년에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은 당시의 최첨단 기술로 멸종한 공룡들을 현대에 되살리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생생한 공룡의 모습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영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은 ‘랩터’는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공룡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면서, 영화에서 묘사된 공룡들이 실제와는 다르다는 점이 점차 밝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 속 ‘랩터’는 사실상 다른 공룡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수정된 모습이 공개되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랩터, 사실과 허구의 경계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등장하는 공룡 중 가장 유명한 ‘랩터’는 벨로시랩터로 알려져 있었다. 날렵한 움직임과 높은 지능, 그리고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영화 속 랩터의 실제 모델은 벨로시랩터가 아닌 데이노니쿠스라고 한다.
영화 제작 당시, 벨로시랩터라는 이름이 선택된 이유는 단순했다.
이름이 더 강렬하고 멋지게 들렸기 때문이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름의 임팩트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데이노니쿠스는 벨로시랩터라는 이름으로 영화에 등장하게 되었다.
왜 데이노니쿠스인데 벨로시랩터로 불렸을까?
1990년대 초반, 고생물학자들은 데이노니쿠스와 벨로시랩터를 거의 같은 종류의 공룡으로 간주했다. 당시 데이노니쿠스는 이미 많은 연구와 발견이 이루어진 상태였지만, 벨로시랩터는 대중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공룡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쥬라기 공원’의 원작 소설을 쓴 마이클 크라이튼 역시 데이노니쿠스를 모델로 삼으면서도 벨로시랩터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쪽을 택했다. 이후 영화 제작에서도 이러한 명칭이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벨로시랩터는 데이노니쿠스를 대변하는 공룡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공룡이 명확히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벨로시랩터는 크기가 더 작고,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인 모습을 가졌던 반면, 데이노니쿠스는 크기와 무기적 특성에서 영화 속 랩터와 훨씬 더 가까웠다.
현실 속 벨로시랩터와 데이노니쿠스의 차이
실제 벨로시랩터는 몸길이가 약 2.5m, 몸무게가 25kg 정도로, 영화에서 묘사된 거대한 공룡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데이노니쿠스는 몸길이가 약 3.3m에 이르렀고, 더 크고 강력한 존재였다. 초기에는 데이노니쿠스가 도마뱀과 같은 변온동물로 여겨졌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조류의 조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깃털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수정된 영상에서도 반영되었다.
영화와 현실의 간극
영화 속 랩터는 극적인 공포감을 자아내기 위해 실제보다 훨씬 크게 묘사되었다. 현실의 데이노니쿠스는 영화 속 랩터의 약 절반 크기였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영화처럼 높은 지능으로 인간을 사냥하거나, 극적인 공포감을 주는 존재는 아니었다. 이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 과장된 설정이 가미되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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