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참여, 아이 사고율 낮춘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들 주변 동료 또는 친구들을 보면,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내랑 같이 키울래"라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키워봐 자식들아 ㅡㅜ). 통계를 살펴봐도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은 실제로 매년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2024년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비율은 31.6%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1/3에 달했다고 한다. 이는 남성 육아 휴직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수치라고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서서히 육아 참여를 돕기 위한 지원책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당연시되는 시대가 찾아오는 분위기다.

 

아빠의 육아 참여, 아이 사고율 낮춘다?

 

 

그런데, 이런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육아 참여를 망설인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 부족이다. "내가 아이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긴 할까?" "아이는 엄마 손이 더 필요한 거 아닌가? 내가 오히려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곤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걱정들이 공감이 된다. 필자가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할머니 손에 키워졌고, 아버지와 집에서 무엇인가를 같이 한 기억은 없다.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이 정작 본인이 아버지가 되었을 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5년 3월 3일자 학술지 "BMC Pediatrics"에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의 부생 발생에 미치는 영향 결과를 다룬 논문이 게재되었다.

 

이 연구는 도야마 대학 에코칠 조사 도야마 유닛센터의 시마다 가나코 연구팀이 진행했는데, 결과는 당연히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에게 "훨씬 더 좋다"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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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의 사고 예방율을 낮춘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일본에서 태어난 약 10만 명의 아이 중 72,343쌍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아빠의 육아 참여 정도를 '실내 놀이, 실외 놀이, 식사 돌보기, 기저귀 교환, 옷 갈아입히기, 목욕시키기, 재우기'의 7가지 항목으로 나누고, 엄마들이 평가한 점수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이 점수를 기준으로 아빠들을 육아 참여가 낮은 그룹(0~11점), 중간 그룹(12~14점), 높은 그룹(15~21점)으로 나누어, 이후 아이들이 4세가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부상(외상 및 화상)을 경험했는지를 조사했다.

 

결과는 아이들의 외상(골절 등)의 평균 발생률은 전체 5%였는데, 아빠의 육아 참여 점수가 높을수록 아이가 외상을 입을 가능성이 뚜렷하게 낮아졌다. 육아 참여 점수가 높은 아빠들의 아이는 4.8%로, 가장 낮았고, 중간 그룹은 4.9%, 낮은 그룹은 5.3%였다. 아빠가 자주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목욕을 시키고, 재우는 과정에서 아이가 위험한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예방하는 능력이 자연스레 발휘됐기 때문이다.

 

한편 화상에 대해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가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는데, 이는 주로 요리 중 아이들이 화상을 입기 때문으로 보이며,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요리는 엄마들이 주도적으로 맡는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빠의 육아 참여도를 엄마가 평가했기 때문에, 실제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육아 참여 평가 시점이 아이가 생후 6개월일 때의 데이터에 한정되어 있어 이후의 변화는 반영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빠가 적극적으로 아이를 돌보면 아이의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조금 더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피고, 부족한 아이의 위기 감지 능력을 대신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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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야

 

 

 

아빠가 한 발짝 용기를 내어 육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아이의 안전뿐 아니라, 아빠와 아이 사이의 유대감과 아빠의 자신감까지 키워줄 수 있다. 아이에게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아빠가 되어 주는 것, 그것만 생각하고 행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