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은 발굴한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때로 뜻밖의 기쁨을 주기도 한다. 알젠틴의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깃털 달린 공룡을 찾고 있던 알젠틴 자연과학 박물관을 비롯한 고생물학자 팀은 약간 특이한 화석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올챙이 화석이었다. 게다가 몸 길이가 15cm를 넘는 거대한 크기였다고 한다. 이후의 정밀 조사에서는 현대의 올챙이에서도 보이는 몇 가지 특징이 약 1억 6천 100만 년 전 쥐라기 시대에 이미 진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거대한 올챙이 화석 발견
개구리는 양서류 중에서도 '무미목'이라는 그룹에 속한다. 어릴 때는 올챙이로 지내다가 (일부 예외는 있지만) 성체가 되면 큰 모습으로 변하는 특징을 가진 그룹이다.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성체 개구리 화석은 약 2억 1천 7백만~2억 1천 3백만 년 전(후기 트라이아스기)의 화석이다.
하지만 올챙이의 화석은 그간 약 1억 4천 5백만 년 전(백악기)까지만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오래된 1억 6천 8백만~1억 6천 1백만 년 전(중기 쥐라기) 화석이 발견되었다.
부모는 ‘노토바트락스’라는 개구리
이 화석의 부모는 ‘노토바트락스(Notobatrachus degiustoi)’라는 개구리이다. 성체 크기는 약 15cm로, 당시 기준으로는 큰 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올챙이의 크기도 몸 길이 15.7cm에 꼬리 길이 7.6cm로 상당히 컸으며, 이 개구리는 여러 차례의 진화를 거쳐 거대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올챙이의 특징이 당시에도 존재했다
이들이 살았던 곳은 얕은 연못 같은 곳으로, 아마도 곤충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챙이 시절에는 여과 섭식을 통해 물을 빨아들여 포함된 먹이를 걸러서 먹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여과 섭식 방식은 현대 올챙이에게서도 나타난다.
또한 이 올챙이 화석에서는 몸의 대부분과 꼬리 일부가 확인되었고, 눈과 신경, 앞다리도 보존되어 있었다고 한다. 마이모니데스 대학의 마리아나 추리버 박사는 “가장 놀라웠던 것은 올챙이의 아가미 골격과 신경 흔적 같은 연조직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던 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10월 30일 자 과학 저널 'Nature'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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