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오래도록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많은 사람들이 묘비에 글귀를 남기길 원하거나 가족에게 그 결정을 맡기기도 한다. 이 고민은 예전부터 이어져 왔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 로마인, 이집트인 등은 자신의 매장과 기념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고, 이들이 남긴 묘비와 비석은 특히 로마 제국이 지배했던 지역의 고고학 기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로마 제국 시대 오데소스의 시민, 가이우스 마리우스 헤르모게네스의 생전 동상 발굴…바르나 고고학 박물관에서 공개 예정
이 지역 중 하나인 현대 불가리아에는 고대 도시 오데소스가 있었으며, 그곳에서 자신의 유산을 직접 설계한 한 남자가 살았다. 그는 자신을 묘사한 동상을 세웠는데, 이 동상이 놀랍도록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는 로마 시민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 동상은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한 건설 현장의 조사 중 발굴되었다. 약간 실제 크기보다 크게 조각된 이 동상은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이 동상은 서기 2세기 후반에서 3세기 초반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놀랍게도, 세월이 흐르면서 오른팔과 코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온전히 남아 있다.
동상은 두른 토가를 입고 두루마리를 쥔 채 서 있으며, 짧은 곱슬머리와 샌들 신은 발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동상의 받침대 앞면에는 그리스어로 된 문구가 새겨져 있다. 비록 오데소스가 로마의 도시였지만, 그리스어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다.
비문에는 “가이우스 마리우스 헤르모게네스가 생전에 이 동상을 세웠다”라고 적혀 있다. 가이우스는 아마도 이 지역의 유력한 시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전에 동상을 세웠다는 언급은 흥미로운데, 이는 그 동상이 그의 무덤의 일부였거나 후에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가이우스는 2,000년 후에도 사람들에게 기억될 유산을 남길 수 있었다. 이 동상은 바르나 고고학 박물관에서 세척과 보존 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박물관에 따르면 이는 “바르나에서 발견된 고대 시대의 첫 번째 완전한 동상으로, 불가리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한다. 이 귀중한 유물은 바르나 고고학 박물관에서 공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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