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소더비 경매에서 '에이펙스'라는 이름의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이 4,460만 달러에 팔리며 경매에서 팔린 가장 비싼 화석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경매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반 만에 이루어진 이 거래는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낙찰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화석을 낙찰 받은 사람은 미국의 헤지 펀드 매니저이자 억만장자인 케네스 그리핀입니다. 그는 이미 2021년 미국 헌법 초판을 4,32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어, 역사적 아이템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과 재정적 여유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입니다. 소더비 경매에서는 고가의 물품이 종종 거래되지만, 에이펙스의 판매는 그 규모와 금액 면에서 특별했습니다. 이전에 가장 비싸게 팔린 화석은 3,180만 달러에 거래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스탠'이었습니다. 에이펙스의 예상가는 400만에서 600만 달러였으나, 최종 판매가는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콜로라도주의 다이너소어 마을 근처에서 발굴된 에이펙스는 높이 3미터, 길이 8미터로, 가장 완전한 스테고사우루스 표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적으로 중요한 화석이 과연 경매에 부쳐져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프로스트 사이언스의 척추동물 고생물학 큐레이터인 캐리 우드러프 박사는 "화석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런 경매는 학문적 고생물학과 상업적 고생물학 사이의 격차를 깊게 만든다"고 비판했죠.
특히 많은 과학 기관과 박물관은 고가의 화석을 구입할 자금이 부족합니다. 남호주 박물관의 디에고 C. 가르시아-벨리도 수석 연구원은 "과학은 사기업이나 부유한 구매자와 경쟁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박물관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행히도, 구매자들이 과학적으로 중요한 화석을 개인 소장품으로만 두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요.
@sothebys POV: You’re in the room when a new record is set for the most valuable fossil ever sold at auction. The stegosaurus known as “Apex” made history today selling for $44.6 million at Sotheby’s New York after a riveting bidding battle during the Natural History sale. Watch the full video on Sotheby’s YouTube. #Stegosaurus #NaturalHistory #AuctionRecord #auction #fossil #dinosaur ♬ original sound - Sotheby’s
소더비의 과학 및 팝 컬처 글로벌 책임자인 캐산드라 해튼은 "과학적으로 중요한 화석을 개인 소장품으로 잃는 것은 아직 본 적이 없다"며, 많은 구매자들이 화석을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스탠은 아부다비의 새로운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고, 에이펙스 역시 미국 내 박물관에 대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케네스 그리핀도 에이펙스를 미국 박물관에 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펙스가 학문적 연구와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만, 고가의 화석 거래가 과학적 가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석의 과학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공공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ARCHEOLOG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칭기즈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0) | 2024.07.21 |
---|---|
폼페이 인간화석 두개골에서 밝혀진 폼페이 화산 폭발보다 더 치명적이었던 지진 (0) | 2024.07.20 |
명나라 난파선에서 발견된 900여 점의 유물 (0) | 2024.07.10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형예술 암각화, 술라웨시 동굴에서 발견되다 (0) | 2024.07.08 |
고대 로마 시대 병사가 신던 스파이크 샌들 발견, 신발에 압정이 박혀 있다? (0) | 2024.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