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라그나로크, 실제 역사적 사건? 6세기 기후 재앙과의 유사성

북유럽 신화서 이야기되는 종말의 날 "라그나로크"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일지도 모른다. 노아의 방주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등,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화나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라그나로크도 그 가능성이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북유럽 신화 라그나로크, 실제 역사적 사건?

 

 

이번에 덴마크의 연구자들이 식물의 성장, 농업의 변화, 고고학적 증거들을 조사한 결과, 6세기 당시의 상황이 북유럽 신화에 그려진 라그나로크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라그나로크와 그 전조가 된 핌불의 겨울

 

판타지 게임이나 영화에서도 친숙한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에 그려진 종말, 즉 세계의 끝을 말한다. 그 운명의 날에 신들과 거인들이 격렬하게 싸우다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결국 대지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해진다. 라그나로크는 문명의 흥망성쇠, 자연의 힘, 파괴와 재생의 사이클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라그나로크의 전조로 묘사되는 혹독한 겨울 "핌불의 겨울"이 6세기경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3년간 계속되었다고 하는 핌불의 겨울 동안, 여름은 없었고, 사방에서 눈보라가 몰아쳐 세계는 황폐해졌으며, 이는 라그나로크로 이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1500년 전에 기후 재해가 발생했다

 

실제로 1500년 전에 기후 재해가 발생했다

 

 

실제로 약 1500년 전인 536년, 지구에서는 핌불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기후 재해가 일어났다. 이 해는 인류에게 악몽과도 같은 해로, 북반구에서 여러 화산이 분화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 후 10년 동안 세계는 "화산의 겨울"에 갇혔다. 재와 황 가스가 지구 전체를 뒤덮어 태양의 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게 되었다.

 

기근이 퍼지고, 덴마크에서는 인구의 절반을 잃었을 가능성

 

이번에 덴마크 국립박물관의 연구팀은 식물, 농업,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당시 덴마크가 바로 핌불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밝혔다. 예를 들어, 6세기의 오크나무 연륜 100점 이상을 조사한 결과, 그 시대의 나무 성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539년부터 541년에 걸친 여름에는 그 경향이 현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을 이끈 모르텐 '피셔 모르텐센'은 보도자료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무가 성장할 수 없다면, 밭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겠지요. 농업 사회는 치명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곡물 수확이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것도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당시 덴마크 사람들은 밭을 포기하게 되었고, 그곳에 숲이 확장되어 갔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인구의 절반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덴마크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으로 뒷받침되는 라그나로크의 신빙성

 

그 시대의 고난은 고고학적 증거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 시기의 것으로 알려진 "빈델레브의 보물(Vindelev Hoard)"이나 "브로홀름의 보물(Broholm Hoard)"로 알려진 금세공품이 발견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그런 것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태양을 되찾기 위해 신들에게 보물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화산의 겨울로 인한 영향으로 식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 한 예가 호밀이다. 호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적은 일조량에서도 자라는데, 덴마크에서는 이 시대부터 수 세기에 걸쳐 호밀이 점점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정황 증거일 뿐,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의 에피소드와 일치하는 증거는 우연 이상의 설득력이 있다. 이러한 신화는 단순한 상상의 산물일지도 모르지만, 먼 과거의 진실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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