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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바쁠수록 ADHD 증상 완화된다는 사실이 알고 계셨나요?

by 아이디어박람회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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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는 발병 후 증상이 일관되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완화되는 시기도 있고 반대로 심해지는 시기도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UWSOM)에서 ADHD 증상이 완화되는 시기는 일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바쁜 시기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왜 바쁘면 ADHD 증상이 가벼워지는 걸까? 연구의 자세한 내용은 2024년 10월 16일 자 의학 저널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게재되었다.

 

바쁠수록 ADHD 증상 완화된다는 사실이 알고 계셨나요?

 

바빠질수록 완화되는 ADHD 증상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는 주로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발달 장애다. 대부분은 12세 전후 어린 시기에 발병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새롭게 ADHD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성인 ADHD에서는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증상은 줄어들지만, 부주의와 집중력 부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지각이나 건망증, 직장에서의 실수가 늘어나기 쉽다.

 

반면 ADHD는 발병 이후 한결같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나 상황에 따라 증상이 거의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완화 시기가 있는가 하면,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도 나타나는 등 변동이 있다. 그리고 이번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에서 특히 ADHD 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요인이 밝혀졌다.

 

ADHD로 진단받은 미국 및 캐나다 거주 환자 483명의 장기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조사는 각각의 피험자(조사 시작 시 평균 나이 8세)를 16년에 걸쳐 추적한 것이다. 그 기간 동안 피험자의 63.8%가 ADHD 증상의 변동을 경험했다. 이들 환자는 추적 기간 동안 평균 3~4번의 증상 완화기를 경험했으며, 그 후 몇 년 이내에 증상이 재발했다. 그 완화기에 나타난 피험자들의 생활 상황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여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ADHD 증상의 완화기는 인생에서 바쁜 시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추적 기간 동안 완화를 경험한 피험자들은 어린 자녀가 생겨 육아에 바빠졌거나, 부모 곁을 떠나 독립된 생활을 시작했거나, 새롭게 가족이 생겨 경제적인 의무를 지게 되어 일이 많아지는 등의 상황에 있었다.

 

ADHD 증상 완화 사례

 

미국에 거주하는 소피 디디에(24세)도 이러한 사례 중 하나다. 소피는 15세 때 의사로부터 ADHD 진단을 받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특히 증상이 심해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가만히 있지 못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탓에 선생님들로부터 자주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소피는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학교 과제와 라크로스 동아리 활동, 그리고 기타 과외 활동이 겹쳐 일정이 빡빡해질수록, ADHD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매일 일과를 성실히 수행할 때 마음이 안정되고, 일들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라고 소피는 이야기한다.

 

"바쁜 상황"이 ADHD 증상 완화되는 이유

 

ADHD를 가진 사람들은 할 일이 없거나, 목표가 명확하지 않거나, 지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증상이 더 두드러지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며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력 부족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ADHD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ADHD 환자가 목표나 스케줄을 설정할 때에는 막연하게 크고 모호한 것보다 작더라도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다. 예를 들어, "어지러운 방을 청소한다"는 막연한 목표보다는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책상 위만 정리한다"거나 "잠들기 전 시간을 활용해 옷장을 정리한다"처럼 작업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지고 작업 시간도 짧아져 ADHD 환자에게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쉬워지고 부주의도 줄어들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바쁜 상황"은 이러한 셀프 매니지먼트에 가까운 환경을 ADHD 환자에게 자연스럽게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소피처럼 학교 과제를 하고, 부활동도 하고, 기타 활동도 하게 되면 하루 스케줄을 세세하게 설정하게 된다. 그 결과,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지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일이나 개인적인 일이 바빠지는 것은 ADHD를 가진 사람에게 구체적인 스케줄링을 요구하고, 그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유익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를 통해 ADHD 증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매일을 일부러 바쁘게 보낼 필요는 없지만, 명확한 스케줄링을 활용하여 집중력을 높이고 부주의를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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