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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날 만난 새끼 고양이 4마리… 신부가 집으로 데려온 가족 이야기

by 아이디어박람회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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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호주에 사는 클로이 헤이든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을 앞두고 있었다. 그녀는 그토록 꿈꿔왔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왜인지 결혼식 당일 아침부터 클로이는 웨딩드레스를 차려입고 예식장 근처 헛간 주위를 계속 서성이고 있었다. 한껏 꾸민 신부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에서 갑자기 낡은 헛간으로 향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결혼식 당일, 사라진 새끼 고양이를 찾으러 나선 신부…

 

 

 

그 전날 밤, 그녀의 가족들은 헛간 바닥 밑에서 작은 새끼 고양이들을 발견했다. 어미 없이 떨고 있는 고양이들은 너무 작고 연약해 보였고, 불안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 번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클로이의 마음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새끼 고양이들이 너무 걱정되어서 결혼식 준비조차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었다. 신부라면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거울 앞에서 마지막 점검을 해야 할 텐데, 그녀는 머릿속이 온통 이 새끼 고양이들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결국 클로이는 '결혼식 날 우연히 만난 이 아기 고양이들을 전부 집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결혼식에 가장 완벽한 마침표가 될 것이라는 이상적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처럼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결혼식 당일 아침,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에도 클로이는 내내 고양이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참다못해 결국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몰래 준비실에서 빠져나와 헛간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가 헛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고양이들이 자취를 감춘 뒤였다. 놀란 그녀는 급히 헛간 주위는 물론, 결혼식장 곳곳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고양이들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예식은 아무 문제 없이 무사히 진행되었지만 클로이의 마음 한구석은 텅 빈 느낌이었다.

 

결혼식 당일의 기쁨보다는 고양이에 대한 걱정이 훨씬 컸다. 그녀는 밤새도록 여러 번 헛간을 찾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먹이가 담긴 그릇을 고양이들이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이 될 때까지도 먹이는 그대로였다. 클로이는 그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신이시여, 제가 얼마나 시시한 부탁을 하는지 잘 압니다. 당신께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일들을 하시는 분이시죠. 하지만 결혼식 날 발견한 이 작고 가엾은 아기 고양이들이 다시 돌아와 우리와 함께 가족이 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동화 같은 결말이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정말로, 기적이 찾아왔다.

 

기도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예식장을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헛간으로 향했을 때였다. 그녀가 놀란 눈으로 바라본 그곳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사라졌던 네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이 자신이 놓아둔 먹이를 허겁지겁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클로이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고, 가슴이 터질 듯 행복했다. 이것이 운명이 아니라면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그녀는 혹시 어미 고양이가 주변에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지만 어미는 없었다. 결혼식장 주인도 그동안 어미 고양이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안심하고 네 마리 새끼 고양이를 모두 집으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고양이들은 배가 너무 고팠던지 그녀가 품에 안아 올려도 도망가지 않고 얌전히 안겨 있었다.

 


남편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다

 

한편, 남편 딜런은 사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 작고 귀여운 고양이들을 적극 환영했다. 심지어 직접 고양이들이 담긴 케이지를 차로 옮기며, 결혼하자마자 네 마리 고양이의 '아빠'가 되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클로이는 이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결혼식 날 수많은 것들을 기대하고 또 설레며 기다렸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 네 마리를 가족으로 맞이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정말 너무나 큰 행운을 얻은 기분이에요."

 

그녀는 네 마리 새끼 고양이들에게 의미 있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결혼식 장소의 이름에서 따온 '울브룩', 북유럽 신화에서 결혼 선물로 고양이를 주는 풍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붙인 여신 이름 '프레이야',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서 따온 '릴로'와 '스티치'였다. 이후 릴로와 스티치는 그녀의 부모님께 입양되었고, 울브룩과 프레이야는 신혼집에서 클로이와 딜런의 가족이 되었다.

 

"지금 우리 집에는 어디를 가든 작은 발자국들이 찍혀 있어요. 그 작은 흔적들이 제 인생에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몰라요." 그렇게 기적 같은 만남으로부터 1년이 넘은 지금, 새끼 고양이들은 반려견 베아트릭스와도 완벽히 어울리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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