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억 년 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절지동물인 '아르트로플레우라 '가 지구 위를 기어 다녔다. 지금까지 발견된 커다란 절 부분의 화석을 통해 몸 길이가 2미터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머리 부분이 발견되지 않아 그 동물이 지네에 가까운지 아니면 노래기에 가까운지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생물학자들이 마침내 프랑스에서 아르트로플레우라의 완전한 머리 화석을 발견했다. 그 머리는 지네와 노래기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마치 게처럼 돌출된 줄기 형태의 눈을 가지고 있어, 마치 여러 생명체가 혼합된 키메라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 머리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수수께끼에 싸였던 '아르트로플레우라 '
아르트로플레우라는 한국어로 '고대대왕노래기'라고 불리며, 후대 고생대에 속하는 3억 4,600만 년에서 2억 9,000만 년 전 사이에 적도 부근의 숲에서 서식했던 절지동물이다. 일부 바다 전갈과 함께 역사상 가장 큰 절지동물 중 하나로, 당시 지구의 대기는 산소가 풍부했기 때문에 몸길이가 2.6미터, 무게가 45킬로그램에 달할 수 있었다.
아르트로플레우라는 이미 18세기부터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까지 완전한 머리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고생물학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 몸체에는 노래기와 비슷한 특징이 있지만, 머리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현대의 노래기나 지네와의 관계를 명확히 밝힐 수 없었다.
지네와 노래기는 비슷해 보이지만, 약 4억 4천만 년 전에 갈라져 나갔으며, 이는 아르트로플레우라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의 일이다.
| 아르트로플레우라는 노래기에 가까운 동물
이번에 아르트로플레우라의 완전한 머리가 발견됨으로써 이 논쟁은 마침내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발견된 머리는 프랑스 몽소 레 미네 라가슈테테에서 젊은 개체 2마리의 것이었다. 프랑스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 1대학의 생물학자 미카엘 루에르티에 연구팀이 CT를 사용한 검사에서는 머리 양옆에 튀어나온 줄기 눈, 완만하게 구부러진 더듬이, 작은 지네와 같은 턱 등이 관찰되었다.
사실 이들은 노래기와 지네의 특징이 혼합된 것으로, 이야기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발견이었다. 하지만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의 고생물학자 제임스 람스델은 Science Advances에 기고한 해설에서, 이 키메라 같은 특징이야말로 아르트로플레우라의 기본적인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해부학적 특징에 기반하여, 결국 아르트로플레우라는 노래기에 더 가까운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 여전히 풀리지 않은 아르트로플레우라의 진화 수수께끼
하지만 수수께끼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옆으로 튀어나온 줄기 형태의 눈은 노래기나 지네에서도 발견되지 않으며, 오히려 게와 같은 수중 생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지금까지 아르트로플레우라는 육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왜 수생 혹은 반수생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람스델에 따르면 나이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머리는 젊은 개체의 것이었다. 아르트로플레우라의 어린 시절에는 물속에서 생활하다가 성체가 되면 육지로 올라왔을 가능성도 있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절지동물의 진화는 여전히 많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이 연구는 "Science Advances"(2024년 10월 9일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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