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머리카락이 언제부터 희어지기 시작하는지는 주로 유전적인 요인에 좌우된다. 첫 번째 흰머리는 보통 20대에서 50대 사이에 나타난다. 남성은 관자놀이와 구레나룻에서, 여성은 헤어라인, 특히 앞부분에서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흰머리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는 대개 50세에서 60세 사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행동이 이 과정을 앞당길 수 있을까? 혹은 이를 늦출 방법은 있을까? 흔히 흰머리를 뽑거나 염색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더 빨리 희어진다고 한다. 또한 빨간 머리는 흰머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과학적으로는 어떻게 설명될까?
| 머리카락에 색을 부여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머리카락은 피부에 있는 모낭에서 자란다. 모낭에는 두 종류의 줄기세포가 있다. 하나는 케라틴을 생산하여 머리카락을 만들고 재생하는 케라티노사이트이고, 다른 하나는 멜라닌을 생산하여 머리카락과 피부에 색을 부여하는 멜라노사이트다.
머리카락 색은 주로 두 가지 멜라닌에 의해 결정된다. 유멜라닌은 검정색과 갈색을, 페오멜라닌은 빨강과 노랑 색상을 나타낸다. 각 멜라닌의 양에 따라 머리카락 색이 달라진다. 검정색과 갈색 머리는 유멜라닌이 많고, 빨간 머리는 페오멜라닌이 가장 많으며, 금발은 두 색소가 소량만 존재한다.
| 그렇다면 머리카락이 왜 희어질까?
나이가 들면서 세포 활동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낭에서는 멜라닌 생산이 줄어들어 머리가 희어지고, 케라틴 생산도 감소해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빠진다. 멜라닌이 적게 생산되면 머리카락에 색을 부여할 색소가 부족해진다.
흰머리는 멜라닌이 매우 적고, 백발은 멜라닌이 거의 없다. 색소가 없는 머리카락은 케라틴이 연한 노란색이어서 빛을 반사하면 회색이나 흰색, 은색으로 보인다. 흰머리는 색소가 있는 머리카락보다 두껍고 거칠다. 이는 모낭의 모양이 나이 들면서 불규칙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흰머리는 색이 있는 머리카락보다 더 빠르게 자라지만, 그만큼 에너지를 더 소모한다.
| 스트레스가 머리를 희게 만들까?
스트레스는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가 모낭과 줄기세포를 손상시켜 멜라닌 생산을 중단시키기 때문이다. 산화 스트레스는 유해한 자유 라디칼이 많고 항산화제가 부족한 상태로, 심리적 스트레스나 자가면역 질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 노출, 공해, 흡연, 일부 약물도 영향을 미친다. 멜라노사이트는 멜라닌 생산 과정이 복잡해 손상에 취약하다. 이는 노화와 스트레스가 탈모보다 흰머리를 먼저 유발하는 이유다. 과학자들은 머리카락의 색소 변화와 개인의 스트레스 사건을 연결지을 수 있었다. 젊은 사람의 경우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머리카락 색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 흰머리에 대한 네 가지 속설과 과학적 사실 흰머리를 뽑으면 더 많이 날까?
아니다. 머리카락을 뽑으면 모낭에서 뿌리가 빠져나오지만, 모낭 자체는 남아 있다. 각 모낭은 한 가닥의 머리카락만 생산한다. 하지만 잦은 뽑기는 멜라닌 생산 세포를 손상시켜 흰머리가 더 빨리 늘어날 수 있다.
| 머리가 하룻밤 사이에 희어질 수 있을까?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가 단두대에 서기 전날 밤 하얗게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멜라닌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즉각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 급성 스트레스는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를 빠르게 고갈시키지만, 흰머리는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서서히 나타난다.
| 염색이 머리를 더 빨리 희게 만들까?
염색제에 따라 다르다. 일시적, 반영구적 염색제는 머리카락 구조를 바꾸지 않아 흰머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영구적 염색제는 과산화수소 등 산화제를 사용해 멜라노사이트와 케라티노사이트를 손상시킬 수 있어 흰머리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 빨간 머리는 흰머리가 나지 않을까?
빨간 머리도 나이가 들면서 멜라닌이 감소하지만, 다른 색 머리와 진행 방식이 다르다. 유멜라닌 생산은 복잡하고 에너지가 많이 들며 손상에 취약한 반면, 페오멜라닌 생산은 간단하고 손상에 덜 민감하다. 그래서 빨간 머리는 나이가 들면 딸기빛 금발이나 은색으로 바랜다. 결론적으로, 흰머리가 나는 시기는 유전에 의해 결정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조기 흰머리를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흡연, 과도한 음주,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B12, 구리, 철분, 칼슘, 아연 등이 풍부한 식단은 멜라닌 생산과 머리카락 색소 침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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