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열린 컨퍼런스에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이 기존 차량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는 "지금 판매되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는 향후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탑재되어 있다"고 장담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판매된 ‘하드웨어 3(Hardware 3)’ 탑재 차량은 추가 업그레이드 없이는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결될 거라던 기존의 주장이 결국 번복된 것이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약속, 무엇이 문제였나?
일론 머스크는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완전 자율주행(FSD)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하드웨어 3의 업그레이드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반드시 해내겠다."
이는 기존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테슬라는 그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하드웨어 자체가 FSD를 구현하기에 부족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2016년 머스크의 공언, 거짓이었나?
이 논란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2016년 10월, 일론 머스크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테슬라 차량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하드웨어가 이미 탑재되어 있다"고 자신 있게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이 주장은 실현되지 않은 약속에 불과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하드웨어 변천사
✔ 2016년: 하드웨어 2.0(HW2.0) 발표
✔ 2017년: 하드웨어 2.5(HW2.5)로 업그레이드
✔ 2019년: 하드웨어 3(HW3) 출시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 모두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지 못하는 하드웨어였음이 확인되었다.
일론 머스크가 과거에 했던 약속은 현실과 동떨어진 공수표에 가까웠던 것이다.
소송으로 번진 ‘완전 자율주행’ 논란
문제는 테슬라가 FSD 옵션을 판매하며 고객들에게 “업그레이드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나중에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을 고객에게 청구했고, 이에 반발한 한 고객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테슬라의 광고가 “2016년 당시 허위·과장 광고”였다고 판결했고, 결국 테슬라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제공해야 했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홍보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한 상업적 전략이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자율주행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
일론 머스크는 2016년, 테슬라의 FSD 관련 사고를 보도하는 언론을 향해 “부정적인 기사를 쓰는 것이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미디어의 보도로 인해 사람들이 자율주행차 이용을 꺼리고 있다”며,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많다.
완전 자율주행이 넘어야 할 벽
NTT 연구소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 사고 발생 시 책임 문제 – 사고 발생 시, 자동차 제조사, 운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 누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가? ✔ AI의 판단 오류 가능성 – 자율주행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 올바르게 반응할 수 있는가?
✔ 해킹 및 보안 위협 – 자율주행 시스템이 해킹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가?
✔ 국제적으로 통일된 법적 기준 부족 – 각국의 법규가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한 표준이 필요하다.
✔ 데이터 처리 문제 – 실시간으로 방대한 도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기술적 한계.
머스크가 강조하는 FSD 기술이 실현되려면, 단순한 기술 발전만이 아니라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다.
완전 자율주행, 정말 실현될까?
현재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웨이모(Waymo)가 여러 도시에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다. 이에 맞서 테슬라도 2025년 6월, 미국 오스틴(Austin)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HW4 차량을 대상으로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2025년이 테슬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HW4 이후 출시되는 테슬라 차량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보면, 머스크의 약속은 언제나 ‘미래형’이었다.
이번에도 또 “몇 년 후에는 가능해질 것”이라는 말로 끝나게 될까? 아니면 정말로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업계의 시선이 테슬라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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